태양광과 ESS 융합 모델이 뜬다!
이 민 선 기자
ESS와 신재생에너지 융합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ESS의 다양한 장점 때문이다. 전력 계통연계가 어려운 섬이나, 산간벽지 지역의 전력난 해소, 더불어 주택과 상업 건물 등이 혼재된 지역에 ESS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융복합 모델의 실현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보급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태양광 업계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전력의 안정적 공급 위한 ESS에 주목
전력계통의 효율화와 안정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전력 공급 및 수요 조절이 용이한 ESS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기업들 역시 이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제주도 조천변전소에서 국내 최초로 8,000kW급 대용량 ESS의 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운전을 개시한 ESS는 한전 전력연구원이 지난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정부과제로 착수해 삼성SDI, 효성, 일진전기 등과 함께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지난 9월 시험 운전에 성공한 시스템이다.
한전은 이번 ESS 가동을 통해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확산 및 한전의 전국 사옥을 활용한 ESS 보급에 의한 수요관리 사업, 그리고 주파수 조정용 ESS 보급추진 계획을 효과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계통연계형 대용량 ESS 기술발전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ESS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해 있다. 기존에 가정용 ESS 시장으로 진출해 이젠 상업, 산업용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미 일본에서 가정용으로는 일본 유수의 배터리 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ESS를 적용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시범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10월 28일에 한전, 한국전기연구원 등을 비롯한 7개 기관을 ‘공공기관 ESS 시범보급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태양광 모듈 전문기업인 에스에너지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을 통해 최첨단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는 ESS 분야에 진출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월 3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KPC 한국 태양광 컨퍼런스에서 에스에너지의 김병만 팀장을 만나 ESS 시장 현황 및 에스에너지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About ESS 시장 현황 및 전망
ESS 활성화 위한 정책 및 금융 지원 시급
Q. 올해 태양광시장 현황 및 2014년 전망은?
지난 2012년의 공급과잉의 먹구름이 걷히고 올해 2~3분기 내에는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 수요 간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상반기에 공급과잉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태양광 수요는 33.8~39.7GW로 예상되며, 이는 당초 30~35GW였던 수요 전망치를 상항 조정한 수치이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통해 2014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올해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수요는 45~52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내년을 기점으로 태양광산업이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Q. 2014년 업계 관계자들은 그리드 패리티의 도래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독일의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은 올해 3분기에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등도 그리드 패리티에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태양광 시스템 가격이 Wp당 2달러대로 떨어지면 상당수의 국가들이 그리드 패리티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으며, 후에 대규모 시스템은 Wp당 1.59달러, 소규모 시스템은 2.7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4년을 거쳐 2015년 이후 많은 국가들의 그리드 패리티 도달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현실은 태양광 시스템이 화석발전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과 더불어 경제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기 공급이 어려운 지역의 분산전원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리스 및 렌탈 사업 모델 역시 주목할 만하다.
Q. 최근 ESS에 대한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에스에너지에서는 이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나?
에스에너지 역시 ESS와 관련한 국책과제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전 세계 ESS 시장 현황은?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형성 단계로 중국, 유럽 등도 시장 선점을 위한 초기 실증 단계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전력 수요 증가로 2020년 기준 47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되고 있으며, 저장 용량은 2020년까지 2만105MW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산업보고서 및 산업 자체 시장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향후 높은 성장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전 세계와 같은 상황이다. 국내 ESS 시장 역시 시장 형성 전의 실증 단계 수준으로 상용화 정보, 부품소재 원천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열세인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5년에는 960MW, 2020년에는 1,689MW 규모가 전망되고 있다.
Q. ESS에 관한 뜨거운 관심만큼 ESS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화석연료의 고갈 문제와 맞물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전력공급을 예방하고 정전시 대체 전력의 활용 등의 이유로 ESS 시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SS를 통해 대규모 정전사태의 상황에서 국가차원의 전력 활용을 제고하고 의료기관, 데이터 센터 등 안정적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서도 ESS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Q. ESS 시장 활성화를 대비한 과제는?
향후 ESS 산업 보급 촉진을 위한 지원 정책은 물론이고 파이낸싱 프로그램 또한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공공건물에서의 의무화 정책, 전력 다소비 상업 건물 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비를 지원해 주는 등의 ESS 시장 활성화 방안이 중요하다.
태양광과 같이 ESS 시장 역시 인증제도 도입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기준안을 마련하고, 시험설비 지원제도, 시험기관 선정 등의 문제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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