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듀폰사와의 협업을 통해 2006년 국내에서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태양광 백시트 개발에 성공한 에스에프씨는 이후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현재 백시트 글로벌 시장에서 약 6~8%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원기 대표는 “당사의 주력 제품인 TPT, TPE는 듀폰의 PVF 불소필름인 테들라(Tedlar)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백시트로서 안정적인 품질로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당사는 2011년 제2의 도약을 위해 지금의 홍성 공장을 준공하면서 5GW의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2013년에는 약 3GW에 달하는 물량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안정적인 고성장 기록
품질 안정성과 인지도 세계서 인정
에스에프씨는 국내에서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태양광 백시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에 양질의 백시트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요 타깃 마켓은 내수가 아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대기업 화학회사들이 백시트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재까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당사는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품질 및 가격 안정성을 무기로 삼아 생존 경영을 해 왔으며, 그 결과 당사의 백시트 중 80% 이상은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소재 부품 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스에프씨는 2006년 이후 굴곡은 있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매년 20~30%의 고성장을 이뤄왔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처럼 높은 성장률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 대표는 “당사는 전 세계 백시트 제조업체 중에서도 작은 규모의 회사 중 하나지만,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그리고 품질 안정성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답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중심 잃지 말아야
박 대표는 에스에프씨의 전략과 특·장점에 대해 ‘황소걸음’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우직하리만치 꿋꿋하게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야말로 지금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태양광 부품 소재 업체들이 가져야 할 태도라는 것이다.
그는 “태양광 시장은 그동안 급변해 왔고 지금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사와 같은 부속자재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의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심을 다잡지 못하면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잃어버리고 시장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떠밀려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백시트를 비롯한 많은 부속자재 공급사들이 태양광 시장에서 떴다가 한순간에 사라져 왔지만, 에스에프씨의 경우 시장에서 요구하는 무리한 요청에 맥없이 끌려가지 않고 중심을 지켜왔기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당사는 고객의 요구는 수용하되, 당사 제품의 기본 특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조절해 왔다”면서, “이로써 에스에프씨는 고객사들로부터 롱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2014년, 태양광 시장 성장 기대
하지만 불안정성은 존재
“올해 들어 유럽시장을 대체하며 미국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주도로 중국 내수시장이 커감과 동시에 일본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과잉 생산됐던 재고들이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태양광 시장은 다시금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태양광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였던 ‘공급과잉’의 위기가 다소 해소되면서, 2014년은 전년보다 시장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2014년은 태양광 시장의 양적 성장과 함께, 시장 구조의 재편이라는 질적인 변화가 함께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이미 2013년부터 눈에 띄게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한 가지 우려되는 복병으로, 태양광 시장은 수요에 따라 언제든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쇼크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리드 패리티 도달로 인한 태양광 산업의 자체적인 시장 동력은 아직까지 부족한 것 같다”면서, “그리드 패리티 달성을 위해 업계는 원가절감 등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정작 이러한 노력으로 늘려온 몸집에 맞게 시장의 성장세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발전시장 창출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주춤한다면 업계는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안정 및 원가 절감 통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 기대
한편, 박 대표는 백시트 업계의 경우 아직도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웨이퍼와 셀, 모듈은 바닥을 치고 반등해 가격 안정세에 들어간 데 반해, 백시트 시장은 아직까지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014년 상반기까지 백시트 업계는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예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스에프씨는 2013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의 생산 안정성을 통해 원가를 하락시켜 고객 요구에 대응해 나가면서도, 품질에 있어서만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 기능성을 개선함으로써 지나친 가격 위주의 경쟁은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 대표는 “2014년에 당사는 전년 대비 15% 이상의 백시트 매출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간 에스에프씨가 백시트로 이뤄냈던 20~30%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존 대비 성장률을 다소 낮춘 이유는 2014년에는 가격 위주에서 내실 위주 정책으로 전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가격 위주의 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당사가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갖춘 백시트를 양산화함으로써 회사의 내실을 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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