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선 기자
김종오 대표는 “국내에서 태양광이라는 개념이 채 정착되기도 전부터 태양광 분야를 시작했다”면서, “한국샤프가 철수하기 전까지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사업체를 독립적으로 꾸리게 된 이유는 국내 태양광 산업 내 정책 변화 및 시장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사업 환경이 달라져 한국샤프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국내 시장에서 FIT 제도가 시작하면서 수입 제품에 대한 보이지 않은 장벽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더욱이 그 외 시장 변화로 인해 제품 판매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김 대표는 한국샤프 시절 때부터 동고동락해 온 팀원들과 함께 ‘에너플러스’라는 사업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샤프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각종 태양광 공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주택용 태양광 공사 등 소용량 태양광 공사부터 착수하며 다양한 실적을 쌓아올 수 있었다.
전환점이 됐던 2013년!
“네임밸류를 가진 대기업에서 일하던 때만 생각하고, 쉽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김 대표는 한 팀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사업 시작 후 6개월 만에 존폐위기까지 겪어야만 했다고. 이에 대해 그는 “대기업이라는 네임밸류를 등에 업고 있을 때에는 태양광시장을 내려다보며 태양광 강소기업의 위치에 서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막상 독자적인 사업체로 출발점에 서 보니 국내 태양광 산업에서 대기업과 영소업체 사이에 있는 중견급 중소기업의 위치까지 도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 경험 후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물량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으며, 2013년에 이르러서는 에너플러스에 있어 기록할 만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13년, 에너플러스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은 바로 춘천 붕어섬 2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다. 2012년 8월에 준공된 총 6MW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이후 추가로 진행된 이번 3MW 프로젝트는 LG CNS가 발주했으며, 에너플러스도 협력사로 참여해 시공을 도맡아 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태양광 중견기업의 협력업체로서 크고 작은 다양한 태양광발전 시공 업무를 함께 진행해 왔지만, ‘에너플러스’라는 이름을 내걸 만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러나 2차 춘천 붕어섬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서 시공을 도맡아함으로써 현격한 매출 신장은 물론, 관련 업계에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 될 2014년!
김 대표는 2014년은 에너플러스에 있어 도약의 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매우 힘든 고비를 겪어왔지만, 지난해 이후 이제는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2013년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14년은 에너플러스가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에너플러스는 붕어섬 프로젝트 이후 2013년에 큰 폭으로 매출 신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2014년에도 이러한 수준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현재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이 목표에 대해 태양광발전 시공에 있어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일 해온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들이 신생업체인 데다, 눈에 띄는 실적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에게 일을 맡긴 것은 결국 우리가 가진 ‘기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업체 설립 전 김 대표를 비롯한 직원 대부분이 몸담고 있던 곳이 한때 전 세계 태양광시장을 호령했던 태양광 대기업이었다는 점은 물론, 설립 이후 에너플러스가 맡았던 태양광 프로젝트 중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없었던 데다, 품질 측면에서 관련 업계에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너플러스는 태양광발전사업과 관련해, 프로젝트 개발에서부터 영업, 제안 작업, 전기 및 구조 설계, 설치 시공, 그리고 대관 업무도 가능하다. 더욱이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에너플러스의 공장에서는 태양광 구조물까지 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처럼 태양광발전 시공과 관련해 A에서부터 Z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당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서, “따라서 믿고 맡겨놓기만 하면 모든 업무를 당사가 자체적으로 다 해낼 수 있으므로 발주처 입장에서는 한결 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 밑에서 이제는 물 위로~ 주도적인 사업 통해 이름 알린다!
김 대표는 2014년 국내 태양광 산업이 전년보다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공공시설 관련 입찰 물량도 줄어, 결국 국내에는 RPS 시장만 존재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시장의 경우 굵직굵직한 발전사업은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밑에는 중견 레벨의 기업들이 물량을 수주해 움직이고, 또 이런 중견기업의 물량은 더욱 영세한 업체들이 물량을 나눠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품 가격은 점차 올라가는 데 반해, 시공 단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시공에 있어 가장 하단부에 위치한 하도급 업체들의 영업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김 대표는 “당사 역시 태양광 프로젝트에 있어 산업 구조상 하단부에서 중견기업의 물량을 수주해 공사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라면 갈수록 매출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부터는 지금의 사업 영역에서 물량을 늘림과 동시에, 이제는 표면적으로 직접 나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를 위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일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며, 동시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은 물론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이처럼 에너플러스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모색하며 성장을 위한 기반들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당사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문 인력을 보강함은 물론, 연구소 등록 후 다양한 연구 개발과 조달청 MAS(다수공급자물품계약)도 진행하는 등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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