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안 태양광 텃밭 통해 에너지 절감 의식까지 높인다!”
김 미 선 기자
마이크로발전소의 회사 이력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되지만, 그 역사는 가로등 분전함 및 접속함 생산업체로 유명한 두리계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발전소가 두리계전 내 태양광 분야 신사업팀이었기 때문이다.
이기관 대표는 “두리계전을 경영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중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이후 태양광 신사업팀을 신설하고 두리계전 안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다 결국 올해 초 태양광 분야만 따로 독립시켜 ‘마이크로발전소’라는 새로운 회사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에서부터 시작된 첫걸음!
마이크로발전소의 경우 회사 제품 브랜드인 ‘마이크로발전소’가 주요 사업 아이템이지만, 이 회사가 마이크로발전소를 개발, 출시하게 된 것은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을 연구 개발하면서 그 구성품 중 하나인 ‘마이크로 인버터’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전국에 걸쳐 전력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은 기존의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보다는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의 경우 배터리 수명이 다 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가로등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도로 위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는 데 반해,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은 태양광발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계통연계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불을 밝히기 때문에 가로등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국내 태양광 가로등 시장의 한계점을 짚어내고 이를 극복해 내며,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 일색이던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 대표가 계통연계형 태양광 가로등의 구성품 중 하나였던 ‘마이크로 인버터’를 접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이크로발전소, 태양광 참여 단위 바꾸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 인버터를 적용한 마이크로발전을 통해 태양광 판매의 최소 단위가 바뀌었다”면서, “이제는 대규모 자본이나 시설 없이도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직접 쉽고 간단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반 민간 주택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경우 설치 용량 기준이 3kW였기 때문에 1,000만원 이상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도 많았다.
비용을 감수하고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다 해도 태양광 패널 12장과 센트럴 인버터 1장을 구성으로 하는 3kW가 공사의 기본 단위였기 때문에 만일 2kW 규모의 설치 용량만 시공한다고 해도 인버터는 3kW급 용량을 써야 하는 등 인버터 용량 및 비용 낭비도 초래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발전소가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최소 단위인 ‘마이크로발전소’를 개발, 출시하면서 인구 밀집지역인 대도시 내 아파트 거주자들도 250W 기준 100만원이 채 되지 않은 비용으로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설치 용량도 각 가정 내 설치 공간 및 필요 용량에 맞춰 최소 150W부터 최대 250W까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이로써 기존의 경우 800~1,000만원선이었던 태양광 최소 참여 비용이 이제는 기존 대비 1/1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발전소, 국민의 에너지 인식까지 바꾼다!
“사실 나만 해도 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4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가구에 속했다. 그런데 마이크로발전소를 집 안에 설치하고 직접 전기를 생산하며 하루하루 전기 발전량을 체크하다 보니 에너지 절감에 대한 개념까지 생겼다. 옆집 계량기가 우리 집보다 늦게 돌아가는 게 싫을 정도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더욱 투철해질 정도였다. 결국 400kWh였던 한 달 전기 사용량을 250kWh 정도로 줄이게 됐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발전소 개발 후 직접 설치해 사용 중인 사용자로서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마이크로발전소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에너지 인식까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이크로발전소를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해 보면, 에너지 소비자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에너지 수급자로서의 의식도 깨어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경험과 같이,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시민평가단을 모집해 진행했던 미니 태양광 시범사업의 결과, 많은 사람들이 태양광발전 경험을 통해 발전량에 관계없이 자기가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야겠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 전에는 자기 집 계량기 위치도, 전기세가 한 달에 얼마 나오는지도 몰랐지만, 마이크로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직접 생산해 봄으로써 에너지에 대한 의식과 자세가 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즉,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행위가 ‘에너지를 줄인다’는 행동까지 이끌어 낸 셈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마이크로발전소의 제품 구성품 중 발전량을 체크할 수 있는 계량기(AC 미터기)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발전소 사용자들은 계량기를 통해 실시간 발전 현황과 누적 생산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마이크로발전소의 경우 B2B가 아닌 B2C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므로 TV 및 세탁기 등의 일반 가전제품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설치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제품은 태양광 모듈과 마이크로 인버터, 모듈 거치대 및 그 외 액세서리 등으로 간단하게 구성돼 있어 설치 방법이 세탁기 정도로 매우 손쉽다”면서, “베란다 및 정원 등 설치 지역에 모듈을 고정 혹은 설치하고 인버터 끝에 있는 AC 플러그를 가정 내 전기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설치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설치는 간단하지만, 일단 설치만 해 두면 낮 시간 동안의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 사회적으로는 피크전력시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면서 생산량은 높이고 에너지 소비량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범 사업 통해 사업성 입증
“미니 태양광시장 확대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마이크로발전소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개인이 소용량이나마 태양광발전을 할 수 있도록 ‘미니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시범 사업을 서울시 및 안산시 등에 제의했다. 그 결과, 서울시에서는 50가구, 안산시에는 200가구로 한정해 시민평가단을 모집하고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미니 태양광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확대된 가장 첫 번째 시도로, 이 대표는 이때 시민평가단 신청자도 많았으며, 특히 안산시의 경우 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 대비 이 미니 태양광 시장이 대폭 커질 것”이라면서, “이로써 올해 마이크로발전소는 지난해보다 7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에 대비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마이크로발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도록 양판점 가전제품 코너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일부 유통 대기업과도 협의 중에 있으며, 사용자들이 더욱 쉽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향후 B2C용 미니 태양광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치열한 업체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당사의 경우 미니 태양광 분야에서는 선두 기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과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 내 리더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발전소 측은 이 제품이 소비자의 소비 욕구를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적인 측면도 고려해 블랙 백시트와 블랙 셀을 적용한 블랙 패널 제품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품 설치시 안정성 및 편의성을 고려한 설치 노하우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미니 태양광발전시스템의 경우 결국 어떻게 패널을 거치 및 고정시킬 것이냐가 관건으로, 특히 고층 아파트에 제품을 설치할 경우 설치시 추락을 방지하고 사용시 태풍 및 비바람에도 문제없이 고정될 수 있도록 거치 방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면서, “당사의 경우 이미 어느 업체보다 빨리 다년간 이러한 미니 태양광발전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듭해 왔기에 거치 기술 및 기술 노하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발전에 대한 제도적 안착 필요
한편, 이 대표는 향후 국내 마이크로발전의 문화 정착 및 이와 관련한 제도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유럽의 경우 EU 차원에서 전 유럽 지역에 마이크로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제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반면, 국내의 경우에는 마이크로발전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그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일반 주택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무조건 3kW를 기준으로 하는 기존 관습대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이러한 마이크로발전소는 점차 ‘가전제품화’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도 ‘시공’의 범위 안에 갇혀 있어, 마이크로발전을 설치하고자 하는 개개인들의 이러한 시도가 무산되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예를 들어, 텔레비전을 하나 사는데 공공기관을 방문해 도장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누가 텔레비전을 사겠나. 미니 태양광발전시스템은 일종의 가전제품인데, 이를 설치하기 위해 3kW 규모 공사의 경우와 같이 어디서 필증을 받아오라고 요구한다면, 마이크로발전이 국내 B2C 시장에서 활성화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이기관 대표는 이제 시장 변화에 따라 ‘마이크로발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긴 만큼 여기에 적합한 새로운 태양광 관련 제도도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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