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자원으로서의 가치 높아 태양광에너지의 경제성 증대와 나비효과
가격하락이 태양광에너지 경제성 증대 효과 이끌어
최근 3년간 지속된 글로벌 경제위기와 천연가스의 가격 하락, 각국 정부들의 긴축재정으로 인한 보조금 삭감, 중국산 태양광패널 수입증가는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단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오히려 이 같은 시장환경은 태양광산업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광에너지가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진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태양광에너지에서의 경제성이란 태양광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의 경우 주거용 주택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008년에는 피크 와트당 7달러였지만, 2013년에는 4달러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그 이유는 주요 생산장비를 비롯한 태양전지와 모듈의 가격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태양광 모듈 가격만 하더라도 2008~2013년까지 약 30% 떨어지면서, 2009년의 글로벌 태양광발전시스템의 누적 설치용량은 겨우 1.7GW 증가했지만, 2013년에는 11GW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모듈 등 주요 핵심제품의 가격 하락이 시장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계기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태양전지와 모듈 등 업스트림에서의 가격 하락은 물론 설치와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다운스트림에서의 코스트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와트당 2.3달러에서 2020년에는 약 1.6달러까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코스트 삭감은 기존의 화석연료나 천연가스, 원자력에너지와 같은 에너지발전 기술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도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을 주도한 국가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태양광에너지로 에너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일본, 그리고 2009년 이후 태양광에너지의 도입률을 4배 이상 늘린 미국과 유럽의 독일, 이탈리아 등을 들 수 있다.
금융상품으로서의 가치 증대하고 있는 태양광에너지
태양광에너지의 급격한 설치비용 하락은 역으로 태양광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비용이 하락하게 되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상당수의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 그리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프리카나 인도에서도 기존의 디젤과 전기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분산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의 도입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태양광에너지의 경제성 증가는 태양광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태양광에너지의 경제성 증대는 이미 다른 산업의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기업들은 상업용 발전규모의 루프탑형 태양광시스템을 도입해 설치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할인매장인 월마트는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원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현재 20%지만, 오는 2020년까지 소비하는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광산업이나 방위산업체 기업들 또한 태양광을 활용해 원격지에서 환경과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등의 서비스 산업에서도 태양광발전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하고 있다. Starwood 호텔과 리조트는 호텔 내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NRG솔라와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미국의 통신기업인 버라이존 또한 통신 인프라와 자체 설비의 발전용으로 태양광과 연료전지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왜 이들 기업들은 태양광에너지산업의 투자에 적극적일까? 그 이유는 에너지원의 공급을 다양화하고 비용절감과 고객 친화적인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비록 지금은 시작 및 준비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작업들이 이뤄지게 되면 태양광의 이점은 더욱 대규모로 전 산업계에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태양광에너지는 장기계약의 이점과 연료가격의 보완재로서의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기관투자가나 보험회사, 주요 금융기관 등은 태양광자산을 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증식하는 수단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심지어 주요 금융기업들은 태양광을 투자상품으로 속속 개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조만간 다른 기업들도 투자자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으로 신재생에너지 운영자산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 프로젝트에서 가장 활발한 주식펀드 투자자인 구글은 2010년 이후 10억달러 이상을 주식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타 산업과 통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촉매제로도 급부상
태양광에너지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경연의 장이자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이 일반인들의 주택 지붕에 올라갈 경우, 설치기업들은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왜냐하면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매일 주택 소유자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밀접한 비즈니스 관계를 재구축할 수가 있는 까닭이다. 태양광 패널은 15~20년 동안 장기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는 오래 지속돼야 한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기업들은 가정용 보안시스템에서부터 데이터저장, 자동온도조절기, 연기감지기, 에너지정보 서비스, 기타 가정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이 같은 이유로 향후 태양광에너지는 하나의 기술과 법령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스토리가 있는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강력한 관리실체는 다른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태양광이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 전 산업계를 발전시킬 주요 자원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태양광은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솔루션이면서도 데이터 분석, 기타 에너지저장 기술 등과 조만간 통합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 세계 자원혁명과 서비스산업을 이끌 주요 촉매제다. 결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로 더욱 예의주시해야 하는 또 하나의 자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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