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IoT의 기술 융합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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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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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안 남 성 원장

 

김 미 선 기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 안남성 원장은 최근 탐독하고 있는 제레미 리프킨의 신간인 ‘한계비용 제로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의 내용을 예로 들며,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조그만 휴대 전화기로 정보를 교환하고 연결되는 지금의 상황을 감히 상상이나 했겠냐”면서, “이를 가능케 한 정보통신기술(ICT)은 IoT 기술로 점차 진화하고, 이러한 IoT 기술은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적인 기술인 태양광 및 ESS 기술과 융합됨으로써 향후 20여년 후에는 전기자동차의 대중화 등과 같이 지금까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다양한 기술들이 실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R&D 전담기관으로서 에기평이 지향하는 바는?

에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 R&D 전담기관이기 때문에 각각의 해당 에너지 관련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R&D 과제를 기획 및 평가, 관리해야 할 책임이 크다. 2012년에 에기평의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강조한 부분도 R&D 과제를 통해 기업을 설립하고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국가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요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모색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도 시장 내 수요 중심의 에너지 R&D 과제를 기획 및 평가, 관리하고 있다. 이는 현 정부에서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본다. 창조경제는 쉽게 말해서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이로 인해 새로운 기업이 창업해 고용창출을 실현함으로써 다시금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경제성장의 선순환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에기평으로서는 에너지 기술 R&D의 사업화율을 높여 신규 비즈니스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로써 경제 성장에까지 기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가 슬로건인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지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에기평은 새로운 성장동력 주체로서 창조경제 시대를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경쟁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에너지 기술 R&D의 지속적인 혁신 정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목적 지향형 에너지 기술 R&D 사업 구조로의 전환 및 시장 지향형 R&D 프로세스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에기평은 에너지기술의 사업화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에너지원별 사업에서 에너지 공급 및 수요관리, 기술 혁신을 위한 체계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기술평가원의 R&D 과제 진행 방향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대표적인 분야인 태양광의 경우 우선적으로 코스트 절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 시대적인 추세에 발맞춰 결국 코스트를 줄이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에기평도 최근 태양광 분야에서는 태양광 제품의 코스트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목하고, 이와 관련된 R&D 과제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코스트를 얼마만큼 절감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결정질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R&D 과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R&D 관련 기관에서 다양한 용도의 태양광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태양광시장의 주류인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주력할 수밖에는 없다. 따라서 지난해에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중점을 둔 태양광 R&D 과제들이 기획 및 진행됐으며, 이에 기반으로 태양전지 레벨에서뿐 아니라, 발전시스템 레벨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밸류체인 레벨에서의 코스트를 줄일 수 있는 R&D 과제에 치중했다.

 

한편, 풍력발전의 경우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이를 실증하고 실용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개발을 위한 R&D 과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의 경우에는 최근 공급 체인상에서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기술개발보다 안전문화를 키울 수 있는 과제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R&D는 기술에만 집중돼 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부터는 기술은 물론 문화, 조직 등을 융합한 기술과제를 통해 기술뿐 아니라, 사회 변화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는 한층 복합적인 R&D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미래 비전은 IoT와 에너지기술의 융복합


안 원장은 “IoT 기술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라면서, “에너지 기술도 IoT 기술과 융합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이 같은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에기평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R&D 기획·평가·관리 방향은?

수출산업 기반시설의 역할에서 고용 및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주체로 에너지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도 에너지 공급 중심 체계에서 시장 주도의 수요 중심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에기평은 세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ICT와의 융합과 에너지기술의 부가가치 창출로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현해 나갈 계획으로, 이를 위해 혁신적인 사고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화를 우선으로 한 새로운 R&D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두 번째는 R&D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연구비와 연구 인력의 효율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R&D 기획 및 평가, 관리 고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학, 국책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연구인력 투입 및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은 개방형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다.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국내 에너지기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기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시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R&D 차원에서 국내 태양광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국내 태양광업계는 단가싸움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단지 에너지기술만 놓고 보더라고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더욱이 현재 국내 태양광업계는 대부분 상업용 발전시장인 RPS 시장에만 주력하는 경향이 높은데,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지원이 줄거나 함으로써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이 같은 기존의 시장만을 고수한다면 살아남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ICT가 발달했고 해당 산업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강력한 ICT를 기반으로 하는 IoT 기술을 에너지기술과 융합하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최대 화두 중 하나인 IoT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에너지기술과 IoT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 곳은 없으므로, 국내 업계가 먼저 시작한다면 이 시장을 충분히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태양광 업계도 기존 상업용 발전시장 외에도 IoT와 같은 미래기술과 융합하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함으로써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창출해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 R&D 과제 중 IoT 기술과 융합한 과제가 있다면?

대표적인 IoT 관련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돼 신시장 및 일자리 창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 또한 이러한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에기평은 그 일환으로 2014년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 사업공고 태양광 분야 과제 기획에 이를 일부 반영했다.


이번에 사업 공고된 ‘BIPV 활성화를 위한 통합형 BIPV 건물 적용 기반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에서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 기술개발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중 ‘다단계 BIPV 시스템 실증 성능 평가 기술개발’에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실증 모델링을 하도록 했다.


기존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과 같은 맞춤형 생산 체제로 변모하고 있는 미래 제조업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이를 위한 기반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제조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3D 프린팅 기술을 에너지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관련 업계도 전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를 위해 에기평은 향후 정부 R&D 과제 중 최소한 1/3 정도는 IoT 융합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과제들을 기획함으로써 국내 관련 업계가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화율 제고 및 중소기업 육성책 마련


에기평은 국가에너지 R&D 지원으로 개발된 에너지기술이 상용화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평가 및 관리 시스템을 혁신하는 한편, 미국 및 영국 등 국외 선진기관과 MOU를 체결해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기술 R&D 사업화율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사실 에너지기술의 특성상 R&D 이후 사업화되는 비율은 낮은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에기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에너지기술 R&D 사업화율 제고를 위한 기획 및 평가, 관리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성과환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기획 단계에서는 에너지기술 R&D 목적에 맞는 시장 지향적 기획 절차를 도입함으로써 시장 현황과 연구자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반영한 신시장 창출형 기획 체계로 다양화했다. 


기술개발 결과물에 대한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평가 관리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신규평가의 경우 기존에는 기술성 위주로 수행됐다면, 이제는 기술성과 사업성을 분리해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기술적 목표 달성 여부로 점검하던 중간평가는 컨설팅형 평가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최종평가에서는 사업화 평가 부담을 완화하고, 상용화 목적 여부에 따라 사업화 및 성과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한편, 국가에너지 R&D 추진 방향 및 성과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 공감대 형성 및 기술개발 결과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료 비징수 과제의 경우 모든 평가를 공개평가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사업화는 미흡하지만 시장상황 변화 등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중소 및 중견기업의 과제를 선별해 마케팅 및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하며 상용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마중물 프로젝트’를 추진함과 동시에 에너지 R&D 성과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사업화 성공·실패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제도 개선 및 단계별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에너지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외 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한 올해 에기평의 글로벌 협력 분야 사업 계획은?

우리나라의 경우 R&D 비용이 GDP 대비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특허 개수도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매년 많은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투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 국내 R&D 수준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국내 연구 인력이 부족하고, 1970년대 이후 빠른 산업화로 인해 기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기평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외 선진기술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즉, 국외 선진 R&D 기관 등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 및 마케팅을 통해 윈-윈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세계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중소기업과 대학 및 국책 연구기관이 함께 외국 선진 R&D 기관과 공동 연구하고, 연구 완료 후에는 함께 상품화해 각국에서 동시에 마케팅을 실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여 세계시장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의 경우 가능성 높은 중소기업들이 있으므로 이 같은 국외 기관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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