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PC 및 금융기업과의 상생전략 통해 세계시장 개척한다!
김미선 기자
해마루에너지가 설립된 것은 2008년의 일로, 설립 후 1년까지 국내에서 2MW 및 700kW급 등의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고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면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태양광사업을 진행해 왔었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불황기 끝나기를 기다리던 해마루에너지는 최근 태양광 제2도약기를 기회로 다시금 한국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전보다 더욱 활발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결심을 내비쳤다.
Q. 해마루에너지가 다시 태양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근 5년만인 것 같다. 태양광 업체로서 해마루에너지에 대해 소개하자면?
해마루에너지는 국내 유일한 잉리솔라 한국대리점으로 국내외에서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의 발전사업자 혹은 EPC 업체에 잉리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마루에너지’라는 명의로 잉리솔라의 한국인증을 취득하고 판매하며 A/S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듈 판매 외에도 당사는 2008년 2MW 및 700kW급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개발하고, PF를 진행해 완공 및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는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서비스(Financial Advisory Service)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잉리솔라는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는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중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으로, 세계 제1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태양광 톱 티어 중 한 곳이다.
비단 태양광 모듈 제조 및 판매뿐 아니라, 태양광발전사업자 혹은 EPC 업체로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다운스트림 업무를 추진하며 크게 활약하고 있는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2014년 모듈 생산 및 판매규모는 약 3.3GW로 예상되며, 다운스트림 실적도 약 400MW에 달한다.
Q. 최근 몇 년간 태양광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업계가 정리되는 등 관련 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해마루에너지도 한동안 태양광시장에서 볼 수 없었는데, 그동안의 근황과 태양광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국내 모듈 생산업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수입 모듈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한국의 소비자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고 품질도 좋은 수입 제품을 구입할 기회가 오히려 제한되는 등 불
이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이 다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면서 한국시장 내 분위기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REC 입찰 단가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경쟁력 있는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바야흐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2014년에 접어들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모듈을 구매하고자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잉리솔라를 비롯한 다수의 외국 모듈업체들도 다시 한국인증을 취득하는 등 한국 내 태양광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해마루에너지도 이 같은 시장 안팎의 변화에 집중해 2014년부터는 본업인 태양광사업에 집중해 시장 재진입을 위한 준비단계를 밟아왔으며,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잉리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국내외 태양광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해마루에너지, 명품 코디네이터로 활약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마루에너지는 잉리솔라의 유일한 한국대리점으로서 지난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약 20MW 규모의 잉리솔라 다결정 태양광 모듈을 한국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영업 공백을 깨고 한국시장으로 재진입하기 위해 해마루에너지는 2014년부터 잉리솔라 태양광 모듈의 한국인증 획득을 진행해 왔으며, 2015년 3월부터는 판매를 개시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Q. 해마루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모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해마루에너지는 한국시장 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어느 기업보다 더욱 다양한 모듈을 공급하고자 한다. 현재 당사가 한국인증 획득을 진행하고 있는 잉리솔라의 태양광 모듈은 다결정의 경우 60셀 제품으로 250W 및 255W가 있으며, 72셀로는 300W 및 305W 등이 있고, 단결정 모듈은 275W 및 280W 등이 있다.
이처럼 해마루에너지는 잉리솔라 태양광 모듈의 한국인증 취득 후 판매 및 A/S를 수행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잉리솔라와 국내 EPC 회사가 제휴해 국외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금융 및 EPC 컨설팅 업무도 진행하고자 한다.
이는 경쟁력 높은 잉리솔라의 모듈과 국내 우수한 EPC 기업의 역량 및 노하우를 결합해 전 세계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서 당사는 잉리솔라와 한국 EPC 기업을 잇는 중간자 및 조언자로서 활약하고자 한다.
Q. 한국 EPC 기업과 잉리솔라를 잇는 중간자 및 조언자의 역할이라면?
태양광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잉리솔라의 태양광 모듈을 제공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술력과 노하우, EPC 역량을 두루 갖춘 한국 EPC 업체들과 협업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서 당사의 역할은 수익성 높은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 및 EPC 컨설팅 업무를 담당함은 물론, 잉리솔라와 한국 EPC 업체들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업체 매칭 및 코디네이트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금융기관에서 오랫동안 IB(Investment Bank) 업무를 담당했기에 금융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마루에너지가 한창 활동하던 당시 중·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하며 발전소 건설 노하우까지 충분히 쌓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은 한국의 태양광발전사업자 및 EPC 업체들이 전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활약하기에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굴지의 EPC 능력을 보유한 데다, 경험도 많으며 과감하고 능동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는 없다고 본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태양광 펀드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일본의 경우에도 향후 2~3년 후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태양광발전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보다 적극적인 한국기업에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야말로 가격 및 품질에 있어 경쟁력 있는 모듈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개발사 및 EPC 업체들이 국외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간다면 시장 선점은 물론 큰 수익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기에 있어, 잉리솔라는 세계 정상급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로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높은 인지를 갖고 있는 반면, 한국기업들의 경우 상업용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관리기술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국의 금융기관과 EPC 기업이 잉리솔라와 전략적인 연대를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때 해마루에너지는 이들을 매칭시키는 코디네이터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해마루에너지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조만간 아시아권과 중남미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해마루에너지와 함께하면 국내 기업들도 향후 다양한 국외 프로젝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두바이와 우즈베키스탄에서 100MW급 태양광발전소 공개입찰 제안서가 마감된 바 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참여를 희망하는 EPC 업체들에게 높은 수준의 자격 요건을 요구했기 때문에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모듈 및 시공경험을 가진 업체와의 컨소시엄이 필수적이었다. 더욱이 낮은 가격으로 태양광 모듈을 공급받지 못하면 입찰에서 이길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당사는 국내기업들과 잉리솔라 간의 연대를 통해 전 세계 태양광 프로젝트 입찰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기업의 국외 태양광사업 돕는 현실적인 제도 마련돼야
인터뷰 내내 김태룡 대표는 한국기업들이 태양광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아닌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SI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내기업들이 국외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정부가 함께 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시장에서 국내 태양광 SI 사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 높은 모듈 제조업체들과 협업할 필요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잉리솔라가 이들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서의 중국 제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가는 것이 해마루에너지의 과제며, 이를 위해 당분간 홍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2015년 해마루에너지의 목표 및 계획이 있다면?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우선 한국시장에서 홍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조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해마루에너지는 한국 고객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좋은 모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는 점으로, 이후로도 믿음과 신뢰 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물론 이를 위해서 해야 할 일도 많다. 흔히 ‘차이나 디스카운트(China Discount)’라고 해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중국제품에 대한 불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사는 품질 높은 잉리솔라의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이러한 인식과 중국제품에 대한 불신감을 없애 나가면서 국내기업과 함께 윈-윈해 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의미 있는 고객사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하거나 공장 현장투어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홍보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Q. 솔라투데이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강조했듯이 이제 한국 태양광 업체들은 제조업보다는 SI 중심의 개발사업에 주력 필요가 있으며, 주력 활동무대도 전 세계시장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
태양광사업 분야는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선도적인 경험을 통해 많은 경험과 자산을 쌓아온 분야이므로, 한국의 금융기관과 일부 EPC 사업자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며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금융업을 중심으로 중남미나 아시아권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같은 국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들이 금융기관과 정부관계자들과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컨트리 리스크 및 환리스크, 사업리스크 등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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