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주 상 기자
한국시험인증산업협회가 조사한 2014년 시험인증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세계시험인증 산업은 약 157조원으로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국내시장은 약 9조원 상당의 연평균 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험인증서비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그동안 에너지산업과 같은 타 부문에서는 그리 널리 보급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국표원 오유천 연구관은 “이렇듯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시험인증산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현재의 제조업 중심의 시험인증 인프라를 서비스산업으로 전환하고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소비율 다이어트 꾀한다
현재 ESS는 ICT와 연계해 창조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외부환경에 따라 발전량 및 시점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전력으로 전환해 에너지 과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점은 ESS가 최근 각국의 에너지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렇듯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선 이를 시험 및 인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아 널리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 및 일본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선진시장은 저마다 ESS 관련 인증제도를 강화하고,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 투자 및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PIKE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및 일본 등 일부 선진국 중심으로 2010년 기준으로 2조원 규모의 초기 시장형성 단계에 진입한 상태이다. 특히, 일본은 2012년부터 약 5,000억원 규모의 대용량 리튬이차전지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시장의 중·대형급 ESS 제품을 시험 및 인증하기 위해선 국외시장의 시험인증설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이에 국표원은 가장 먼저 대용량 ESS 시험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충북혁신도시에 ‘중대형 ESS 시험인증평가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으로 ESS를 비롯한 스마트그리드 등 신에너지 솔루션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하 KTC)과 충청북도는 지난 1월22일 총 3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오는 2018년까지 ‘중대형 ESS 시험인증평가센터’를 완공하기로 협약했다. 특히, 이번 ESS 인증평가센터는 표준전문위원회를 구성해 ESS 성능 및 안전성 규격을 연구하고 국제 표준 동향을 파악할 계획으로 전해져 시험인증평가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장비도입위원회를 도입해 ESS 시험·평가 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국외 유명기관과의 MOU를 통한 업체 홍보와 함께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앞으로 ESS 등을 비롯한 유망 분야 솔루션이 성장을 위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반기는 눈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시장의 미비한 시험인증 환경으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국외시장 설비 및 제도에 의존해 왔다”며, “이번 시험인증서비스 사업이 각 관련 산업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월중으로 ‘2015 유망 시험인증서비스 전략로드맵’을 발간하고, 16대 유망 시험인증서비스의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표원의 이동욱 적합성정책국장은 “시험인증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기 위해선 ESS와 같은 유망 서비스의 상용화가 먼저 실현돼야 한다”며, “이에 국표원은 시험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I interview
국가기술표준원 오 유 천 연구관
실제와 같은 가상 테스트 환경 구축으로 업계 연구개발 인프라 높인다!
유망 시험인증서비스를 발표한 이유 및 배경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시험인증을 서비스 산업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시험인증 부문은 단순히 제조업만의 인프라라고 생각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산업범위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미 국표원은 지난해 1월에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시험인증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16대 유망 서비스시험인증서비스 발표는 이러한 경쟁력 강화 사업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시험인증서비스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시험인증산업은 이미 산업·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신뢰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 및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여길 만큼 국내 제조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1960년대에는 국내시장이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으며, 1990년대 이후로는 보건·안전·환경 등 새로운 분야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 사회의 안전성과 신뢰성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유망 시험인증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유망 시험인증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험인증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이 방안은 5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유망 시험인증서비스를 발굴 및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3월에 출범한 시험인증 전략기획단이 시장성장 가능성, 경쟁우위 가능성, 국민생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망 시험인증서비스 16가지를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향후에는 통합브랜드 추진 확산, 시험인증 역량 강화, 신시장 확충, 법·제도 선진화 등 나머지 4개의 과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범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예정돼 있는가?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3월에 계획된 상용화 시범사업이다. 이 시범사업 기간중에 2개의 유망 시험인증서비스에 대한 상용화 지원 사업공고를 할 계획이다. 특히, 16대 유망 시험인증서비스 중 올해 상용화가 가능한 서비스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S 시험인증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
한국전지산업협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내 유관기관이 ‘공동 시험·인증 협의회’를 구성해 평가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SS 관련 업계 및 연구계를 비롯해 시험·평가 기관과 전지산업협회로 구성될 이 협의회는 향후 제품의 사전 시험·평가와 시험·인증을 전주기로 관리운영 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SOLAR TODAY 황 주 상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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