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시장을 기다렸던 사업자가 많았던 탓인지, 일각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 태양광 입찰시스템 서버가 10시간 가까이 마비됐다고도 한다. 선정 결과는 5월 15일에 공개되지만, 만약 이번 기회에 판매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태양광사업자들은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과연 어디서 어떻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해가 갈수록 REC 가격은 물론 SMP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입찰시장 내 과잉경쟁은 결국 태양광사업을 통한 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내수시장에서는 태양광사업 자체가 더 이상 사업자들이나 투자가들에게 매력이 없는 사업으로 인식되며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셈으로, 이는 결국 사업자들로 하여금 내수시장을 외면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
그린솔루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공비를 기존 대비 대폭 줄일 수 있는 모듈 일체형 공법을 개발해 수상 태양광은 물론 육상 태양광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태양광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제로는 국내에서 태양광으로 사업 수익성을 올리기가 어려웠던 데다 현실의 벽도 매우 높았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바로 국외 진출로, 현재 당사는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치 계약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건설비용 및 공기 단축하는 시스템사업으로 승부 걸어야
국외 태양광시장 진출, 특히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진행 중인 국내 태양광 업체가 당사 외에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들 국가들의 경우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한국과 비교해 소폭 낮긴 하지만, 일일 발전량이 우수하고 정부 지원기간이 한국보다 길어서 사업자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여건은 우수한 편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새롭게 부각되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국내 태양광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공략 방법에 있어서 각각의 단일 품목을 따로 수출하거나 기존 방식의 EPC를 고수하게 된다면 이미 해당 국가에 진출해 있는 중국 태양광 기업과 경쟁시 상대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시공 기간이 길어 과도한 인건비와 현지 체류비용, 장비비용 등이 발생하므로 국외 진출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하겠다.
반면, 당사의 모듈 일체형 구조체와 같은 새로운 공법의 시스템 사업을 통해 공략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사의 제품은 모듈 일체형 구조체를 레고 형식으로 조립하는 방식이라서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고, 공사기간 또한 기존 방식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전문 인력이 필요 없어 국외시장 개척시 현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과 상통하며, 또 공사기간이 짧다는 것은 공사비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적으로 계산해 보자.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시 들어가는 비용과 소요기간을 비교해 보면, 기존 콘크리트와 철 구조물 공법의 경우 건설 단가가 18억원에 이르고, 공사기간은 약 45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당사의 모듈 일체형 구조체 공법을 활용하면 설치비용이 15억원인 데다, 공사기간도 10일 정도에 불과하므로 시간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볼 때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국외시장에서 중국업체가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는 내용을 보면, 1MW 규모 기준으로 총 비용 18억원과 공사기간 40일을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당사의 새로운 공법은 중국 태양광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비용 절감 및 공기단축 등의 효과로 인해 더욱 매력적인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당사의 모듈 일체형 공법뿐만이 아니라, 스파이럴 공법 등과 같이 건설비용 및 공기를 경쟁사 및 기존 공법 대비 현격하게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라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가 현재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국외시장을 개척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다. 국외시장을 개척하려면 당사와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공법이 반드시 필요하며, 기존 방식으로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REC 및 SMP 가격의 하락과 선투자 비용부담 가중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므로 어쩔 수 없이 국외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가 많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기업이 국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한편, 당사의 경우 이미 많은 국외시장에서 모듈 일체형 구조체(부력체)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호평과 관심 속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행되고, 이러한 관심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국내 태양광산업은 물론 구조체 생산을 위한 기계제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OLAR TODAY 편집국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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