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탄소 제로섬 구축에 앞장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7.06.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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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귤폐원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 집중 추진
제주도에서는 감귤폐원지를 재활용해서 태양광발전소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감귤 생산이 중단돼 방치됐던 농장이 태양광발전소로 새롭게 바뀌고 태양광으로 충전한 전기자동차가 도심을 달리는 곳. 햇빛과 바람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환경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꿈이 실현되는 곳. 바로 제주도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과 전기차 보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바탕으로 탄소 제로섬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도의 태양광 정책을 소개한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전력소비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전체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는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을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와 교통분야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발전 1,411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도는 ‘도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태양광발전 활성화 기본계획’을 지난해 4월 확정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감귤과수원과 마을 소유의 공유지, 주택 및 공공시설 등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태양광발전 사업은 지역주민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정책이다. 

제주도 전략산업과 강영돈 과장은 제주도 태양광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를 통해 탄소 제로섬으로 나아가고 있는 제주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민 주도의 태양광 발전 사업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태양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민이 주도한 태양광 사업으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외부 자본이 주를 이루던 태양광발전 산업 분야에서 지역 주민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감귤과수원을 태양광발전소로 활용하면서 포화 생산되던 감귤의 생산량을 적정하게 조절하게 됐고, 품질 및 가격 하락 문제와 고령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산업의 전반적 문제 해결에도 일조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은 감귤과수원과 마을 소유의 공유지가 주 대상이다. 지난해 111개소 47.5MW 규모의 대상지가 선정돼 지역주민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대책 중 농촌태양광사업 추진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채택돼 전국에 성공적인 국가 정책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올해는 선정된 대상지에 시설공사를 추진해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20MW 상당의 대상지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는 2030년까지 감귤과수원에 340MW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가가호호’ 태양광 보급 사업은 올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다. 이는 기존에 정부에서 시행하던 주택 태양광 지원 사업을 제주도에서 확대 추진하는 것으로 소비 패턴과 주거형태를 고려해 세 가지 형태의 지원 사업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가정에서 소비하는 생활에너지를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하는 ‘에너지자립형 주택 태양광 사업’과 공동주택 입주자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사업,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공동주택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1,700가구에 태양광발전 설비 1,200kW 보급이 목표다. 

제주도에서는 마을단위 태양광발전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마을소유의 건축물 지붕이나, 공유지, 공공시설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용 확산은 물론 마을의 재정자립도 도모하고 있다. 1차적으로 2022년까지 440개 마을에 98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2차 과정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126개 마을에 4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준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풍력발전이 불가능했던 기존 마을도 태양광발전을 통해 재정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주민공동체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전력수요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이 11.55%에 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적극적 발굴과 지원을 통해 보급 확대를 견인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을 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4년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은 6.53%였으나 2015년 9.33%로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11.55%로 지속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미니태양광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사진=제주도]

자연자원은 그 지역을 터전으로 하는 주민이 우선 개발하게 한다
제주도는 ‘자연자원은 그 지역을 터전으로 하는 주민이 우선 개발하게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앞서 이야기 한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다. 그동안 제주도 일부 감귤 농가는 감귤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고령화로 인해 농사를 짓기가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안이 없어 감귤농사를 계속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 시행으로 이러한 농가들에게 새로운 소득원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으며,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함으로써 농촌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에 있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환경과 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인식을 줄여주고, 지역주민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신재생사업과 주민들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도 감귤원 태양광 전기농사의 장점이다. 

제주도는 다양한 태양광 정책을 통해 그동안 태양광 사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초기 투자 자본이 부족해 참여에 소극적이던 지역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주도의 이런 노력은 실제 도내에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에서는 에너지자립형 주택 태양광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2017년 집중 추진 사업은 가가호호 태양광 보급 사업
세 가지 형태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가호호’ 태양광 보급 사업은 올해 제주도에서 집중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선, 에너지자립형 주택 태양광 지원 사업이 있다. 이는 가정에서 소비하는 모든 생활에너지에 대해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대체하는 청정 주택 조성 사업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3kW의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춘 단독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최대 6kW까지 태양광발전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면 추가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9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가전제품은 물론 냉난방, 취사기기 사용이 가능하며, 전기자동차에서 소비하는 전기 공급도 할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원 모두를 태양광발전 전기로 전환할 경우 연간 200만원 이상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입지 여건으로 인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가 어려웠던 공동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사업은 200W부터 500W급의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70%를 지원하며, 250W 규모의 미니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한다면 연간 최대 10만원 상당의 전기사용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택태양광 지원 사업은 공동주택의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에 따라 공동주택의 공공요금 절감을 위한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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