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6.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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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 BIPV 기술 적용해 기능성에 더한 아름다운 창호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80년대 말 국내 시장에서 회자되지도 않던 시스템창호를 최초 도입한 이건창호는 그런 가치와 기술력을 이어오며, 현재는 창호에 디자인과 축척된 기술을 더해 업계 트렌드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특히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 시장의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기반으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아름다운 생활공간 창조가 모토
이건창호는 최고의 기술서비스를 제공해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세계적 기업이 모토이다. 때문에 환경과 에너지 부분이 필수적으로 따른다. 최근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미세먼지 발생이 가장 큰 이슈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국내 화력발전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면 결국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건창호 박노호 이사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을 고려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창업주의 뜻이다. 오늘날 태양광을 접목한 사업아이템은 이런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건창호 박노호 이사는 BIPV 민간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솔라투데이]

건물이 에너지 생산 주체
멀게만 느껴졌던 제로에너지건물의 실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건창호는 고층건물에 주로 사용되는 커튼월의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기술(BIPV :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은 태양광 모듈이 건축 부자재의 역할과 전력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건창호의 경우처럼 창호나 커튼월, 외벽과 차양시설, 지붕재, 캐노피 등을 범위로 한다. 
박노호 이사는 “1988년 고단열 시스템창호를 도입해 에너지절약 건축물 구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이건창호가 태양광을 이용한 BIPV를 통해 패시브적 기능 뿐만 아니라 건물이 에너지를 만드는 주체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BIPV 국책과제 주관 연구기관으로 다양한 실적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건창호는 건물 에너지 중 30% 이상이 창호를 통해 빠져나가는 점에 주목해, 창문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을 적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서울시청 신청사에 이건창호의 BIPV가 적용됐다.[사진=이건창호]

BIPV는 대표적인 커스터마이징 영역
이건창호가 BIPV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오랜 시간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독일 슈코 사의 영향이 컸다. 박노호 이사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또 시장의 가치는 충분한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만 했고, 고민 끝에 BIPV 시장에 뛰어들었다. 슈코 사를 통해 유럽 시장이 진작에 태양광과 BIPV를 주목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선택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건축과 전기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시작됐고, 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소개했다.

박 이사의 말대로 기본적으로 BIPV는 커스터마이징 영역이라 모든 과정이 쉽지 않다. 설계 역량에 이르는 과정도 그렇지만 기자재 조달에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건창호는 협업을 위한 파트너사들을 네트워크화 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음에도 사업간 난제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우선, BIPV는 결함이라든가 사후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문제 발생시 접근성이 떨어져 설계단계에서부터 풍하중을 고려해야한다. 이에 이건창호는 고층부분은 건물 안쪽에서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바로 미적으로도 손색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이에 대해 “사람 얼굴에 해당하는 건물외벽에 부착되다보니 보기 싫은 흉물이 되어선 안된다.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심미적 기능이 돋보이는 창원솔라타워 전경[사진=이건창호]

태양전지 미적 기능 위해 장점 조합 필요
이건창호는 심미적 기능을 만족할 수 있는 태양전지를 찾다 색을 입힐 수 있고, 반투명하고 크리스탈 대비 미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선택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는 직사광선에만 주로 반응하던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와는 달리 흐린 날이나 직사광선이 약한 산란광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고안된 차세대 태양전지이다. 가격경쟁력이 있고, 휘어짐이 가능한 플라스틱 기판에 제작하면 건물의 곡선면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 및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어 건물의 아름다운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이사는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가지고 국책 R&D와 자체 연구를 지속했지만 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술회하며, “BIPV의 디자인 영역을 고려하면 결국 실리콘, 박막(CIGS), 염료감응, 그리고 페브로스카이트 등이 논의되고, 이들의 장점을 접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건창호의 기술력이 집약된 초고단열 SUPER 진공유리 설명도[자료=이건창호]

초고단열 진공유리 모듈에 기대한다
이건창호의 ‘SUPER 진공유리’는 단열성능 지표인 열관류율이 0.36W/m²K으로, 기존 복층로이유리(1.7W/m²K) 보다 4배 이상, 1세대 진공유리(0.8W/m²K) 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이건의 SUPER 진공유리를 적용할 경우 일반 단열유리 대비 93% 난방비 절감효과가 있다. 중대형 아파트에서 일반 22mm 유리를 ‘SUPER 진공유리’로 교체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약 42%(약 8,149kWh)까지 줄일 수 있어 연간 68만원 내외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내구성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유리사이의 진공층이 내외부의 온도차를 감소시켜주고,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유리가 바로 SUPER 진공유리이다. 
이런 SUPER 진공유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초고단열 진공유리 모듈이다. 박 이사는 “모든 개발이 완료된 상태인 진공유리 모듈은 현재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관계되는 설계사무소와 건설사 등 전문가 집단에 기술을 소개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민간시장 확대 필요
국내 BIPV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가속화되고, 신재생이용의무화 제도가 정착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건창호 역시 지난 2007년 섬진강 토산어류생태박물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3년 창원솔라타워, 2014년 남극 극지연구소 프로젝트와 또 같은 해에는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이전사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자체 최고 단열성능의 제품으로 설계된 프로파일과 특수 복합소재의 단열바 시스템창호를 납품해 혹한을 막는 역할을 했고, 여기에 전기가 부족한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발전(PV) 시스템과 건물일체형(BIPV) 시스템도 공급해 자가발전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전체 BIPV 시장 수요가 한풀 꺽이고 말았다.

박 이사는 “현재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민간 부문에서의 시장 창출이 이뤄져야 하고, 결국 건물 외벽과 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가 각광받는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민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축가들이 BIPV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받기 위해서 디자인, 컬러, 고효율 등 차별적인 부분과 함께 사용하는데에도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전체 솔루션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제공되어야 무리 없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건물에너지 솔루션 제공할 것
이건창호는 패시브적인 역할로 단열을 극대화 시킨 시스템창호를 국내에 소개했고, 태양광과 복사냉난방에 대한 부분, 태양광 연료전지 등 액티브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건물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인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단계다. 박 이사는 “전체 사용하는 에너지를 수입하는 금액이 200조원이라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창문을 통해 새나가는 에너지가 30%라면 이렇게 낭비되는 에너지만 잡아도 환경에 기여하는 일이 되고,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는 일이 된다. 

나아가 건물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인 BIPV 사업은 건물 전반의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 기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전한 박 이사는 1980년대 말에 시스템창호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수준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냈듯이 현재의 단계에서 한 단계 도약해 폐단이 있는 2중창에서 성능이 좋은 단창의 창호로 전환해나가는 것이 또다른 목표라고 밝히고, 단창의 창호로 전환하는 것이 에너지를 아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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