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다시 불 것인가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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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양광 시장에는 2차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상위권 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발 수요절벽 촉발로 세계 태양광산업 구조조정 가속화 가능성 부상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태양광 산업 시장에서 2011년부터 2014년은 암흑기로 통용된다. 당시 멈출 줄 모르는 폭주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달리던 태양광 산업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급락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올해 태양광 시장에는 2차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상위권 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올해 태양광 시장에는 2차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상위권 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2000년대 후반 세계 태양광 산업은 유럽의 보조금을 통해 초기 수요가 형성되고 활성화됐다. 이 시기 태양광 제품 공급은 유럽과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나, 2010년대 초반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발생했다. 태양광 제품 가격이 연 40%씩 하락하면서 산업 성장 및 시장 확산이 빨라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기업 수익성 악화를 야기했고,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한편, 6월 한 달간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30% 가까운 가격 급락 현상이 발생하는 등 2018년 태양광 시장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갑작스런 가격폭락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취약기업에 큰 충격이 됐다. 하반기까지 이러한 현상이 유지될 경우 한계 기업은 시장에서 정리되는 등 구조조정 이슈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태양광 제품의 가격급락은 세계 태양광 산업의 2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는 태양광발전과 관련한 정부지원제도를 변경했고, 이를 통해 태양광 산업 성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연구원은 “중국이 급하게 태양광 지원제도를 변경한 것은 중국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태양광 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상위권 기업들의 무한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년 이내에 대형 태양광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태양광 산업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있었던 태양광 1차 구조조정이 선진권 기업과 중국기업간 싸움이었다면, 이제 곧 확산될 2차 구조조정은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상위기업간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태양광 밸류체인 상위 10대 기업들의 점유율은 폴리실리콘 76%, 태양전지 44%, 모듈 57%, 인버터 87%로 나타났다. 태양전지 및 모듈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없는 상황으로 주도권 쟁탈을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 시장은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상위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그 규모 및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기에 기업간 경쟁력 차이는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내에 모듈 생산용량 기준 20GW를 넘어서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태양광 산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결국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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