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 태양광 시장 먹구름, 내수시장 활성화 통해 위기 돌파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8.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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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최대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세계 태양광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연초 미국발 세이프가드, 상반기 말 중국발 태양광 지원 축소 정책은 국내 태양광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이프가드 모듈 수출 감소분 유럽 수출로 만회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8년 2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반기 태양전지 수출액은 6,7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3% 증가했고, 모듈 수출액은 7억9,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8% 증가했다.

모듈 수출액은 최대 모듈 수출시장인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년대비 15% 증가한 7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요인은 전년대비 158% 증가한 2억3,300만달러로 상반기 최대 모듈 수출을 기록한 네덜란드 등 유럽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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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사진=pixabay]

반면, 지난해 모듈 수출의 61%를 차지했던 미국은 2억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45.5% 감소했고 전체 수출비중도 26%로 하락했다. 그 뒤를 잇는 일본이 1억4,000만달러, 독일 1억2,100만달러, 호주 2,800만달러 등으로 상위 5개국 수출 비중이 88%에 달해 여전히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요 축소, 폴리실리콘 수출에 큰 타격

중국 수요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인 폴리실리콘 수출은 올해 상반기 하락 곡선을 그렸다. 올해 상반기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4억4,300만달러로 전년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폴리실리콘 수출의 87%를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올해 6월 기준,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3,100만달러로 전년대비 62.6% 급락해 중국 태양광 제도변경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6월 중국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1,9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6% 감소하는 등 중국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중국 태양광 시장의 변화에 따라 태양광제품의 가격 급락 등 하반기 태양광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국내 1분기 태양광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2분기 이후 상황은 불확실성이 높아져 향후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수요 절벽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로 인해 유럽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국내 태양광기업은 제품 가격 하락 등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에 하반기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OCI 폴리실리콘 사업부문 매출액은 4,270억원으로 계절적 비수기 및 한국 공장 정기 보수로 인해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약보합세로 전분기 대비 44% 하락한 360억원에 그쳤다.

중국 수요 약세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으로 2018년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6월 이후 중국 수출액이 급감하는 등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 및 3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을 점쳐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유럽시장 수출 증가 및 내수시장 활성화로 국내 태양전지 및 모듈 기업의 2018년 1분기 실적은 선방했으나 2분기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네덜란드 및 독일 등 유럽지역의 모듈 수출이 세이프가드로 인한 미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 중이기는 하지만, 5월 이후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단기 수요절벽에 따른 충격이 2분기 이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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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개발을 위한 인허가 규제 완화 등 내수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태양광산업 안정화 필요

미국의 세이프가드, 중국의 수요 축소 정책은 어느 정도는 예상된 바도 있으나 특히, 중국의 태양광 수요 절벽은 갑작스런 발표로 시장이 혼란에 빠져있다. 구조조정 등 중국 태양광 기업 간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태양광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세에 따라 살아남는 기업은 더욱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어 그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기업의 경쟁으로 적자를 시현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고, 기업간 경쟁력 차이에 따라 실적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한계기업은 시장에서 구조조정되고 대형기업 중심의 산업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상황이 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강 연구원은 “세계 태양광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태양광 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 국내 태양광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최선의 방안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원책이고 태양광 사업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인 인허가 규제 완화 등 내수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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