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기업 96%, 해외 시장 확대 이유로 리쇼어링 계획 없다 밝혀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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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국내유턴 계획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유턴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제고와 규제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턴 고려 안하는 이유로는 해외시장 확대 및 국내 고임금, 노동시장 경직성 등 꼽혀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제조 선진국의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기업 GE는 중국과 멕시코의 세탁기·냉장고 생산라인을 켄터키 주로 되돌아왔다. 일본기업 캐논은 오이타현에 스마트 공장을 세워 자국 내 카메라 생산비율을 43%에서 60%로 늘렸다. 독일의 아디다스 또한 중국과 베트남의 운동화 생산기지 확충 대신 바이에른 주에 스피드팩토리를 구축했다.

[사진=dreamstime]
해외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국내유턴 계획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dreamstime]

이처럼 제조 기업들의 리쇼어링 현상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지난 2010∼2016년 미국으로 돌아온 기업은 1,600개에 달한다. 최근 3년 사이 유럽연합(EU) 복귀 기업은 160개, 2015년 한 해 동안 일본으로 리쇼어링한 기업은 724개에 달한다.

이에 반해 한국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리쇼어링 현상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제조 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50개사)를 한 결과 96%에 해당하는 대다수 기업들은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국내유턴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해외시장 확대(77.1%)가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국내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비중은 1.3%로 2개사에 불과했으며 향후 국내사정이 개선되거나 현지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내 유턴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2.7%로 4개사이다. 

국내유턴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해외시장 확대(77.1%)가 첫 번째 이유로 꼽혔으며 국내 고임금 부담(16.7%),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4.2%)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해외진출 기업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대응과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국내기업 유턴 촉진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규제완화 등 국내 경영환경 개선이 세제 등 직접적인 지원제도의 확충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의 투자규모 유지(67.4%) 및 투자 규모 확대(24.3%), 경영환경이 더 나은 제3지역으로 진출(5.6%), 투자규모 축소(2.1%)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의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 수준을 축소하기보다는 유지 및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턴기업 확대를 위한 필요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9.4%) 및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완화(27.8%), 비용지원 추가 확대(14.7%), 법인세 감면기간 확대(14.2%), 수도권 유턴기업에도 인센티브 허용(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국내기업 유턴 촉진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규제완화 등 국내 경영환경 개선이 세제 등 직접적인 지원제도의 확충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리쇼어링은 주력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투자 및 고용 위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비싼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기업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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