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선제 공격 후 충돌 격화… 양측 100여명 사망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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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軍시설에 가스전 등 공습 범위 확대
이란,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미사일 보복 공격 지속
이스라엘 공격 받은 이란 정유공장. /사진=로이터·WANA 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핵 과학자,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1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양국이 서로에 대한 보복 응징에 나선 가운데, 15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취소됐다.

로이터·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4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는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테헤란의 샤흐란 석유 저장소와 인근 정유소가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지만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3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38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60여명은 어린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테헤란의 14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이스라엘 미사일에 공격당해 무너졌을 때 사망했다고 이란 측이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의 에너지 인프라와 전투기 연료 생산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이란의 공격이 ‘더 무겁고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줄어들지 않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한 후, 무기 시설 근처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14일 저녁 (이스라엘이) 공격한 곳에는 군사 및 핵 작전을 지원하는 두 곳의 ‘이중 사용’ 연료 시설이 포함돼 있다”면서 “여전히 이란에 (공격할) 많은 표적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도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14일 밤과 15일 새벽 사이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이 보복 공격을 시작한 이래 이스라엘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3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핵협상 이틀을 앞두고 이란을 기습 공격해 이란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군 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사령관, 핵 과학자 등을 암살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후 이 핵 시설에서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에서 페레이둔 압바시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란치 등의 핵 과학자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에프라임 데프린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이스라엘 전투기 200대가 공습에 참여해 이란의 1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약 100대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요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먼저 공격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에 나와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공격은 일요일 오만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회담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미국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란은 정당방위를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날 오전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이란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여전히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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