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RE100 가입 기업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07.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가격,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해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2014년부터 시작된 RE100은 불과 5년 만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중요한 캠페인이 됐다. 기업 소비전력의 50%도, 60%도 아닌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사용한다는 목표의 RE100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불가능 할 것’이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수많은 글로벌 유니콘, 데카콘 기업 등 185개의 회사들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이중 37개 기업은 이미 2018년에 목표의 95%까지 달성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국제 RE100 포럼(International RE100 Forum)에는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의 샘 키민스(Sam Kimmins)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기후변화센터]

그러나 이 185개의 기업 중 국내 기업은 한 군데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제 RE100 포럼(International RE100 Forum)이 진행됐다.

재생에너지는 비싸지 않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날 포럼의 기조강연을 위해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기후 그룹(The Climate Group)의 샘 키민스(Sam kimmins) 대표가 방한해 ‘RE100 참여 방법과 세계적 흐름’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RE100에 가입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고 말한 샘 키민스 대표는 “2050년까지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구체적인 기간 설정과 연간 보고서 제출, 전환 과정 및 실적을 입증하는 발표, 명목상 회비, 연간 0.1TWh 이상의 에너지 수요”를 나열하며, “100%라는 수치는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강력한 수치로, 조직원들을 움직이게 하고 정책입안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의 샘 키민스(Sam Kimmins) 대표 [사진=기후변화센터]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의 샘 키민스(Sam Kimmins) 대표 [사진=기후변화센터]

이어 RE100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특정 국가나 시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재생에너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더 이상 비싼 에너지가 아니다”라며, “해상풍력의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대만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일본 정부 등 아시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은 낮은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받고 에너지 공급자는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며,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win-win-win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구매계약(PPA)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재생에너지 비용이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틀렸다고 증명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 흐름이 크게 바뀔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의 말처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들의 전력구매계약이 45GWh를 넘어섰고 매년 투자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RE100 가입 기업은 930억 달러 이상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고 한다. 또한 매년 10%씩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며, 많은 나라에서 석탄보다 저렴해졌기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낮은 비용으로 저탄소 목표를 맞추는 등 재생에너지의 전 세계적인 빠른 확대를 예상했다.

샘 키민스 대표는 “RE100에 참여한다는 것은 영웅과 같은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일”로, “한국에서도 이런 영웅 기업이 필요하고 영웅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에이비인베브(AB InBev)의 니콜라스 인겔스(Nicolas Ingels) 전무 [사진=기후변화센터]
에이비인베브(AB InBev)의 니콜라스 인겔스(Nicolas Ingels) 전무 [사진=기후변화센터]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도 RE100 기업을 찾게 될 것

샘 키민스 대표에 이어 RE100 가입 기업인 에이비인베브(AB InBev)의 니콜라스 인겔스(Nicolas Ingels) 전무가 RE100에 가입하게 된 배경과 어려움, 그리고 현재 변화된 긍정적인 모습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에이비인베브는 향후 100년을 준비한다는 철학을 갖고 2017년에 100+(100 플러스)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다”고 말한 인겔스 전무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25%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대규모 PPA를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등, 가스나 석탄 같은 기존 에너지에 비해 재생에너지는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라며 RE100 가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판매 제품인 맥주(버드와이저) 캔에 RE100 라벨링을 부착한지 1년 후, 단순한 비용절감이나 홍보효과 이상으로 큰 변화들이 일어났다. 지속가능성에 집중함으로써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으며 소비자들도 이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이비인베브의 재생에너지 사용 로드맵은 온사이트 자가설비 시설을 통해 20%를, 전력구매계약으로 80%를 조달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실현가능성 제고와 정책 제도 등 뒷받침 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하며, 2025년까지 100% 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