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토피 뿌리 뽑을 체내 세포 찾았다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7.31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 연구팀, ‘조절 B 세포’의 염증성 피부질환 억제 효과 및 작용기전 규명

[인더스트리뉴스 양철승 기자] 국내 연구팀이 인체 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을 이용해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김혁순·최완수 교수팀으로, 연구팀은 염증성 피부질환 동물모델을 통해 인체의 ‘조절 B 세포(Regulatory B cell; Breg)’에 의한 면역조절 효과를 확인했다고 7월 30일 밝혔다.

건국대 연구팀이 아토피를 포함한 염증성의 피부질환의 난치화와 만성화를 해결할 수 있는 인체 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건국대학교]
건국대 연구팀이 아토피를 포함한 염증성 피부질환의 난치화와 만성화를 해결할 수 있는 인체 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건국대학교]

연구팀은 또 이러한 조절 B 세포의 염증 억제기능이 비만세포가 관장하는 면역조절 경로로 발현된다는 작용기전도 함께 규명해 새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을 포함한 염증성의 피부질환은 치료제 개발과 기전 연구가 활발한 분야지만 아직까지 근본적 치료보다는 염증증상의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환자들은 증상의 난치화와 만성화를 겪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조절 B 세포가 ‘인터루킨-10’이라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 염증성 피부질환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면역조절 반응이 염증성 피부질환 동물모델 내 주요 림프조직에서 조절 B 세포와 다른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 왼쪽부터) 조절B세포의 면역조절 기전을 발견한 김혁준 교수, 이민범 학생, 최완수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벤시스(Science Advances) 7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사진=건국대학교]
사진 왼쪽부터 조절B세포의 면역조절 기전을 규명한 김혁준 교수, 이민범 학생, 최완수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벤시스(Science Advances) 7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사진=건국대학교]

김 교수는 “조절 B 세포는 최근 염증성 피부질환의 주요 염증유발세포로 알려져 있는 제2형 선천성 림프구의 활성을 직접 억제해 제2형 선천성 림프구가 분비하는 염증인자에 의한 말초 피부조직의 병변 악화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세포인 비만세포 또한 염증 질환의 환경에 따라 면역조절세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특정 염증유발세포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기존 치료방법을 벗어나 환자의 면역계 특이적인 세포 간의 상호성에 기반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조절 B 세포가 주변의 면역세포들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염증반응을 억제하는지의 과정을 규명한 것”이라며, “후속연구를 가속화해 염증성 피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조절 B 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