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저조, 삼성은 늘고 애플은 줄고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1.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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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 선호 뚜렷... 5G 서비스폰 기대 심리도 적용된 듯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과 샤오미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삼성과 화웨이는 다소 선전했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dreamstime]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dreamstime]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11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8,747만7,200여대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약 159만대(0.4%)가 줄어든 수치다. 이를 두고 가트너는 "소비자들이 비용에 따른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낮은 수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 이상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 많은 국가에서 제공되기를 기다리면서 2020년까지 스마트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비 심리는 각 제조사별 판매량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급형 및 중저가형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킨 삼성과 화웨이 등은 작년 동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먼저 삼성은 7,905만여대를 판매하면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실적도 작년 동기보다 570만여대 더 늘어났다. 화웨이는 6,582만여대를 판매했으며, 실적도 작년 동기보다 1,350만여대 급증하면서 삼성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중국 내 실적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도 15%p 가까이 끌어올렸다.

가트너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핵심 기술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화웨이 파트너사들이 애국심을 드러내면서 중국 내에서 화웨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경쟁이 어려워졌다"며, "화웨이는 아너(Honor)와 노바(Nova) 등의 하위 브랜드, 온라인과 유통을 아우르는 멀티채널 운영, 5G와 기타 기술 혁신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중국 내 성공의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2018년 3분기와 2019년 3분기 전세계 업체별 스마트폰 판매량 분석 도표 [자료=가트너]
2018년 3분기와 2019년 3분기 전세계 업체별 스마트폰 판매량 분석 도표 [자료=가트너]

반면, 애플은 4,083만여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500만여대가 덜 팔렸으며, 샤오미도 3,227만여대 판매로 작년 3분기보다 100만여대 줄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여러 시장에서 계속해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전세계적인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화권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는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이는 연초 두 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한 뒤에 반등한 것"이라면서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가 좋은 초기 실적을 보여줌에 따라, 남은 4분기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가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할인 이벤트가 2019년 4분기 소비자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가트너는 예상했다. 구글, 삼성 등의 업체는 이전 모델들 뿐만 아니라 구글 픽셀 4, 갤럭시 노트 10 등 최신 제품에도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가트너는 "모바일 폰 제조업체들 간 경쟁은 점점 지능형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디바이스들은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고려한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로버타 코자(Roberta Cozza) 책임연구원인은 "관련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의 AI 통합을 개선하고, 보안 기능과 개인정보보호를 브랜드의 핵심적 측면으로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한정된 기술로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제품 관리자들은 최대한 빨리 낮은 가격에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제품 관리자들은 비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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