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거만, “인더스트리 4.0 인간과 기계의 상호보완이 결정할 것”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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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 53% 이상 인더스트리 4.0 도입… 자동화·지속가능성·상호운용성 강화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독일이 4차산업혁명의 신호탄을 알린 인더스트리 4.0을 발족한지 8년이 넘고 있다. 현재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산업을 얼마나 바꿔놓았을까. 12월 17일부터 방한한 독일 공학한림원 헤닝 카거만(Henning Kagermann) 원장에게서 그 현황을 들을 수 있었다. 카거만 원장은 2006년 SAP 회장이었던 당시 사물인터넷(IoT)과 서비스인터넷(IoS) 등 두 가지 길잡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IoT와 IoS가 하나로 묶이는 세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주창했다.

한국을 찾은 카거만 원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과 서울 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한·독 인더스트리 4.0 표준 워크숍’ 등에서 인더스트리 4.0의 현황과 2030비전을 설명했다.

지난 12월 17일 코엑스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독일 공학한림원 헤닝 카거만 원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 12월 17일 코엑스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독일 공학한림원 헤닝 카거만 원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독일 내 기업 53%가 인더스트리 4.0 구축

카거만 원장은 이미 독일 내 절반인 53% 이상의 기업들이 인더스트리 4.0을 구축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21%는 구축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었다. 현재 독일은 이런 기업들 중 360여개 기업들의 케이스 사례를 만들어서 각 산업부문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독일은 중소기업의 인더스트리 4.0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 15개 지역에 걸쳐서 67개소의 테스트베드(2018년 기준)가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전국에 23개의 중소기업 4.0 역량센터를 두고 전자표준과 디지털 계획, 의류네트워크, IT산업, 사용적합성, 디지털 수공업 등의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참조모델와 표준화, 규범,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보안, △노동과 교육, 훈련,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법제화 등 6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카거만 원장은 ICT와 IoT를 통해서 디자인과 계획, 공정, 유통, 운영에 이르는 전사적인 업무들이 네트워크화와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전통적인 밸류체인(value chain)마저 변화시켜서 소비자와 생산자, 공급자가 복잡한 연결구조를 가지면서 유연한 밸류 네트워크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네트워크가 생기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하며 교환하는 플랫폼 역시 AI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카거만 원장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전사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져 소비자와 생산자, 고급자 사이에 복잡한 연결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헤닝 카거만 원장]
카거만 원장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전사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져 소비자와 생산자, 고급자 사이에 복잡한 연결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헤닝 카거만 원장]

 

또한, 카거만 원장은 2011년부터 진행됐던 인더스트리 4.0은 공정의 프로세스와 일터를 재고하게 했으며,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Smart Service Welt’(스마트 서비스 활용)은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영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자율시스템은 사회적, 법적, 윤리적 영향에 대해서까지도 생각하게끔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독일의 제조업과 경제는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2012년 0.5%에 불과했던 경제성장률은 2017년 2.2%까지 오르기도 했다. 2018년부터 다시금 경제성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혁신성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인더스트리 4.0를 통해 거둬들이는 가치는 2018년 7백억 유로에서 2025년까지 1,4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더스트리4.0 2030, 자동화·지속가능성·상호운용성 중심으로

인더스트리4.0 2030 비전은 디지털 생태계를 전세계적으로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독일은 자율성와 상호운용성, 지속가능성을 핵심 아젠다로 잡고 있다.

독일 인더스트리 4.0 2030 비전 [그림=헤닝 카거만 원장]
독일 인더스트리 4.0 2030 비전 [그림=헤닝 카거만 원장]

 

먼저 자율성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부터 개인의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은 5G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가치기준의 서비스, 고객맞춤형 주문생산(Order controlled production)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한 생태계와 디자인을 보호하고 계정관리를 강화하는 등 보안 강화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또한, 오늘날 복잡하고 분산돼있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끊임없이 협력을 하면서 발전해나가야만 한다. 따라서 카거만 원장은 “모두가 상호운용성에 기여하고 협력할 때에 좀더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독일은 규제틀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을 촉진하는 법률을 정비하고 데이터 주권 마련한다. 또한, 표준과 통합을 마련하기 위해 RAMI 4.0(Reference Architecture Model Industry 4.0, 참조아키텍처)을 마련하고 표준의 모델들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술 개발과 시스템의 탈중앙화를 위한 전략도 수립 중이다.

한편 독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평생교육과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변화 완화와 순환경제를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사회단체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참여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카거만 원장은 인더스트리 4.0 과정에서 기계 자동화가 중요하지만, 이를 다루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사람의 역할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기계와 인간의 상호보완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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