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온실가스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촉매 개발 성공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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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패르 야부즈 연구진, 코킹 및 소결 현상 발생하지 않는 니켈 기반의 촉매 개발로 ‘사이언스’지에 게재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KAIST(총장 신성철) 생명화학공학과 자패르 야부즈(Cafer T. Yavuz) 교수 연구팀이 장시간 사용해도 코킹(coking)과 소결(sintering)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메탄의 건식 개질 반응(dry reforming of methane) 촉매를 개발했다고 2월 17일 밝혔다.

왼쪽부터 자패르 야부즈 교수, 송영동 박사과정(1저자), 스리랑카파 라메쉬 박사(3저자) [사진=KAIST]
왼쪽부터 자패르 야부즈 교수, 송영동 박사과정(1저자), 스리랑카파 라메쉬 박사(3저자) [사진=KAIST]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이용해 합성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개발된 촉매는 비활성화 없이 안정적으로 합성가스를 생산할 수 있어 수소 생산성 향상 및 합성가스 생산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야부즈 교수 연구팀은 메탄의 건식 개질 반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메탄의 건식 개질 반응은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감축할 수 있으면서도 화학산업의 기반이 되는 합성가스를 생산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반응이 진행될수록 촉매의 표면에 탄소가 쌓여 촉매의 활성도를 낮추는 코킹(coking) 현상과 나노입자가 서로 뭉치게 되는 소결(sintering) 현상 때문에 실제 산업에서 적용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단결정 마그네슘 산화물의 꼭짓점에서 탄소가 자라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해 니켈 기반의 니켈-몰리브데넘 합금 나노입자를 올리는 방법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니켈-몰리브데넘 합금 나노입자를 단결정의 마그네슘 산화물 지지체에 담지했다. 이렇게 제조된 니켈-몰리브데넘 합금 나노입자 촉매는 800도로 온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단결정 지지체의 꼭짓점을 막아 안정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충분한 열에너지가 공급됐을 때 니켈-몰리브데넘 나노입자가 지지체의 표면을 이동하다가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꼭짓점을 덮은 후 안정화되는 원리라는 것.

연구팀은 개발한 촉매를 온도변화에 민감한 메탄의 건식 개질 반응에 적용하기 위해 온도를 변화시키며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800도에서 700도까지의 변화 구간에서도 활성도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응 중간에 온도를 상온으로 낮추었다가 재가동해도 활성도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 나아가 실제 산업에서 사용하는 반응조건에 적용하기 위해 고압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 15바(bar)의 압력에서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시간 안정성 역시 800도에서 850시간 동안 사용 후에도 코킹 및 소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 저자인 송영동 박사과정은 “그동안 큰 문제였던 코킹 현상을 값비싼 귀금속이나 복잡한 제조과정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라며 “단결정 위에서 나노입자가 안정화되는 기술을 다른 지지체와 금속 나노입자를 이용해 적용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한편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Science)’ 2월 14일 자에 게재됐다. 또한, 이번 연구는 사우디 아람코-KAIST CO2 매니지먼트 센터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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