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즐러, 태양광발전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 확보 주력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4.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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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검증 통해 수익성 높여… 각 공사현장 특성 따라 구매 모듈 세분화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강원도 철원, 전라남도 영광, 충청남도 당진 등 전국에 걸쳐 주민참여형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구축 중인 레즐러는 모듈 구매 시 모듈 선정 단계에서부터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적용함으로써 태양광발전의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Technical Bankability)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있어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이란 프로젝트 파이낸싱 승인 과정에서 사업주 및 대출금융기관을 위해 발전소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발생할 잠재적인 기술적, 경제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품질관리 프로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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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즐러 대외협력팀 박치완 수석이 모듈 테스트를 위한 시료를 선정해 옮기고 있다. [사진=레즐러]

자동차로 비유하면 태양광 모듈은 엔진이고 인버터는 변속기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모듈은 약 20년 이상 사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발전소 건설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에서는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증 받은 제품이라도 3단계에 걸쳐 검증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첫째, 구매계약 전 공장검수 과정으로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제조설비 및 인력운영 현황을 조사·평가해 제조사를 선별한다.

둘째, 제품생산 관리단계로 제품생산 시 인증에 맞는 원재료 투입여부와 함께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이 적용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 적합성 여부를 살핀다.

셋째, 제품검수 단계로 태양광 모듈 생산 후에 임의로 샘플을 선정해 구매한 제품이 최소한의 구매사양을 충족하는지 공식 검사기관을 통해 테스트 하는 단계이다. 해외 유수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 시에는 이러한 자체 검증을 거쳐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건설을 진행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다. 공인된 검사기관으로는 국내에서는 KTL, KCL, KIER 등이 있고, 유럽은 TUV, Fraunhofer, 미국은 PVEL, UL, 일본은 JET 등으로 이러한 기관의 테스트는 최상의 수준으로 공신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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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동 차량에 선정한 시료를 적재하는 모습 [사진=레즐러]

올해 레즐러는 연간 100MW 이상의 태양광발전소 개발 및 건설을 추진 중에 있어 이러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국내 KS인증 및 해외 다수의 인증이 마무리 된 제품을 한 번 더 검증해 기술적 금융지원타당성을 높일 계획이다.

첫 단계로 레즐러는 외부 용역사와 함께 지난해부터 국내외 대규모 제조기업의 공장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제조라인을 직접 조사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고 수준의 고효율 모듈을 선정해 현재 진행 중인 철원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다음 단계로 레즐러는 지난달 24일, 해외에서 구매하는 태양광 모듈에 대한 자체 기술 검증을 위해 광양 인터내셔널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레즐러는 컨테이너에서 직접 선정한 시료를 운송 과정 중 파손을 막기 위해 제작된 특수차량인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기분원에 전달했다.

레즐러가 구매한 모듈은 410Wp 고효율 단결정 하프셀(PERC, half-cell) 사양으로 출력이 410Wp 미만이면 사양 미달 제품이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제품의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KTL의 성능시험 결과 평균 출력이 417Wp로 나타났다. 이는 업체가 제시한 사양보다 평균 7Wp 높은 수치로 실제 발전소 운영 시 발전량이 1.8%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사업주에게는 장기적인 발전소 운영에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수치가 될 것이다.

레즐러 류정우 대외협력본부장은 “향후 레즐러가 구매하는 모듈은 각 공사현장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 될 것”이라며,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구매 계약을 맺는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즐러는 대규모 태양광 개발업체로서 미국의 선에디슨 등을 벤치마킹해 태양광 모듈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도 자체 브랜드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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