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고질적인 ‘에너지 부족’ 해소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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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7, 8월 우기를 제외하곤 맑은 날씨가 연중 300일간 지속되며, 태양 및 풍력에너지 발전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보유한 파키스탄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극심한 전력난으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었던 경험을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주헌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개발정책 2019(ARE Policy 2019)’를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개발정책 2019(ARE Policy 2019)’를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utoimage]

정주헌 무역관은 “파키스탄은 태양열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자연 환경을 보유해 이러한 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기조는 우리 기업에게 관련 장비 및 부품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 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2009/2010 회계연도 전후로 발전설비 부족, 발전소의 낮은 가동률, 비효율적인 전력 배분 시스템 등으로 인해 극심한 전력난을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국가 전역에 걸쳐 당시 하루 약 6~8시간에 해당하는 정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농업을 포함한 섬유 가공 등 파키스탄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성장률 및 고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대처한 부분은 발전설비 확충이었으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공급량의 절대적인 부족이 핵심문제로 떠올랐다. 파키스탄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에 따르면, 2009/2010 회계연도 당시 파키스탄의 발전설비 용량은 2만922MW에 불과했고, 이는 2003/2004 회계연도부터 약 6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전력정책 2013(National Power Policy 2013) 등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수립 및 이행을 통해 발전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해왔다. 2019/20 회계연도 파키스탄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3만6,166MW로 10년 전 대비 약 73% 증가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발전설비 용량(단위: MW) [자료=코트라, 출처=파키스탄 에너지부]

신재생에너지 활용, 공급원 다양화로 안정적 전력공급 모색

발전설비 확충 등 파키스탄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파키스탄 내 대도시 및 산업단지 등 주요 지역에선 빈번하게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개선은 됐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 산하에 대체에너지 개발위원회(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Board, AEDB)를 설립하는 등 노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어가는 상황이며, 2019/20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로 인해 파키스탄이 이후 20년간 약 50억 달러의 발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파키스탄 내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료=코트라, 출처=파키스탄 대체에너지개발위원회]
현재 파키스탄 내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료=코트라, 출처=파키스탄 대체에너지개발위원회]

17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643MW 규모 건설 계획

파키스탄 정부는 200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Alternative Renewable Energy Policy, ARE Policy)’을 수립하며, 태양광, 풍력 발전설비 증설을 위한 정책적 기초를 마련해놓았다. ‘ARE Policy 2006’에 이어 2011년에는 ‘ARE Policy 2011’을 통해 중앙전력구매청(Central Power Purchase Agency)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매를 의무화하고 R&D 촉진, 발전설비 확충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해 이행한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9년 발표한 ‘ARE Policy 2019’를 통해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더욱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분야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세금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파키스탄 대체에너지개발위원회(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Board, AEDB)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조사, 설계 등 추진단계에 놓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총 17개가 존재한다. 입찰 공고일, 건설 계획 등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해당 프로젝트들로 인해 파키스탄 내에 총 634MW가량의 추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키스탄 태양광 기업 Zi Solar사의 Mr. Farooq 대표는 “불안정한 고용, 느린 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등 파키스탄 내 주요 문제들의 원인은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이라며, “최근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에너지 위기 해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20~30년간 지속될 것이며,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지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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