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중소기업 ESG 경영 역량 제고 시급”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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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석유화학‧철강 타격, 반도체‧이차전지 거뜬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하나의 척도가 됐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ESG 관련 투자·운용 자산 규모가 상반기에만 40조 달러를 육박했으며, 올해도 국내외 ESG 펀드가 상승세를 그리는 등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역량 제고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ESG 경영 요소 중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우리나라는 ESG 경영 요소 중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전경련이 기업의 경영방향과 실적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ESG의 중요도를 조사한 결과,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60.0%로 가장 많았고, 사회(Social)와 거버넌스(Governance)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26.7%와 13.3%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지표와 관련해서는 기후변화·탄소배출(26.7%)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데 이어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으로 나타나 친환경 트랜드가 화두된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유치와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석유제품(28.9%)이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26.7%)과 철강(26.7%)이 뒤를 이었다. 반면 ESG 확산으로 전망이 가장 밝은 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28.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이차전지(26.7%), 자동차(11.1%), 바이오(11.1%)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ESG 확산으로 인한 타격 전망과 긍정적 전망이 동시에 제시되었는데, 이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진국 10점을 기준으로, 대기업이 7점, 중견기업이 5점, 중소기업이 4점이라고 응답해 향후 더욱 중요성이 커질 ESG 경영에 있어 중소기업의 역량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대응을 잘하는 국내 및 해외기업에 대해서는 해외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테슬라와 애플, 파타고니아(아웃도어의류) 순이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SK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LG화학과 삼성전자, KB금융 등이 꼽혔다. 해외의 경우 ESG 우수기업 중 IT․테크기업의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의 경우 철강, 정유를 비롯해 제조업, 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기업의 ESG 평가에 가장 많이 참조하는 기관으로는 모건스탠리(MSCI)가 40.0%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 블룸버그(ESG Data) 15.0%, 톰슨로이터스, 서스테널리틱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각각 10.0%였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ESG 확산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선과제로 ‘평가기준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40.0%)을 꼽았고, 그밖에도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33.3%)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한국형 ESG 평가지표 개발’(26.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이러한 흐름과 방향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물론, 이제 내수 기업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ESG 대응에 있어 국내외를 나눌 필요가 없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체계의 확립이 중요하며,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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