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자동화 발목 잡는 ‘비용 부담’과 ‘전문가 영역’이라는 장벽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3.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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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기업 대체로 “올해 시장 호황세 기대감 완연”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언택트 시대, 검사 자동화로 전향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전환이라는 시대적 각성이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제조현장 곳곳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스마트팩토리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또한 비교적 빠르게 스마트팩토리로 변모할 수 있는 검사 자동화 도입을 타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게 된 배경이다.

디지털전환 모멘텀이 커지면서 비교적 빠르게 스마트공장을 가시화 할 수 있는 머신비전도 덩달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utoimage]
디지털전환 모멘텀이 커지면서 비교적 빠르게 스마트공장을 가시화 할 수 있는 머신비전도 덩달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utoimage]

검사 자동화 분야를 주도하는 솔루션은 머신비전이다. 이제 AI, 혁신 기술을 태워 복잡난해한 제품의 결함도 찾아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신의 장벽을 걷어내지 않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결과 비용 및 전문인력에 대한 부담감이 국내 제조업 체들을 진일보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머신비전  솔루션  호황세  기대감  완연

<인더스트리뉴스>가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머신비전 솔루션 시장의 공급 및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실태 및 시황에 대해 조사했다. 공급업체들이 주로 솔루션을 보급한 분야는 전기·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43.2%, 자동차 11.4%, 식음료 9.1%, 조선·철강 및 건축·토목이 각각 6.8%, 유통·물류 및 에너지·플랜트가 각각 4.5%, 화학·바이오·의료가 4%로 집계됐다. 지난해 머신비전 솔루션을 통해 벌어드린 수익을 들여다보면 업체 43.2%가 1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10억원 31.8%, 10억~100억원 18.2%, 100억~1,000억원 6.8%로 조사됐다.

머신비전은 스마트공장의 일부이기에 여전히 시장이 좁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수백억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들은 주로 유사품종 제품 검사 분야에 솔루션을 보급하지만 대부분 공급업체들은 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수익이 높지 않다. 스마트공장이 발전하면서 검사 자동화 영역이 넓어져야 시장도 더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주 타켓층은 영세 중소기업인데 수요업체들은 정부지원금에 크게 의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의지가 미약하다고 봤다. 반대로 영업력이 약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미래에는 청신호가 켜진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전환 모멘텀이 커지면서 비교적 빠르게 스마트공장을 가시화 할 수 있는 머신비전도 덩달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조사 결과 업체 75%가 올해 시장이 긍정적이라고 봤으며, 18.2%가 예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6.8%만이 지난해 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와 비교 해서 국내 머신비전 보급률이 선도적이라고 본 시각도 있었다.

올해 시장이 우상향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기업들은 시장의 입지 확대를 위해 75%가 AI, 딥러닝 기술을 꼽았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올해 시장이 우상향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기업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75%가 AI, 딥러닝 기술을 동력으로 꼽았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한편, 향후 머신비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인식전환이 63.6%, AI, 딥러닝 기술 발전 45.5%, 언택트 시대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부상이 각각 29.5%로 조사됐다. 여러 여건들로 올해 시장의 호황세가 힘을 받는 가운데 공급기업들은 시장의 입지 확대를 위해 75%가 AI, 딥러닝 기술을 낙점했다. 그밖에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가 43.2%, 빅데이터 27.3%, GPU 등 고성능 하드웨어가 22.7% 등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높은 비용 문제 해결해야

수요업체들이 머신비전 솔루션을 도입하는 목적은 스마트공장 및 디지털화가 54.1% 빠른공정 및 수율향상 43.2%, 불량 원인 해결 35.1%, 품질 제고 31.1%, 매출 증대 12.2% 순으로 나타났다. 어떤 연유에서든 검사 자동화로 발걸음 내딛으려는 업체들은 정확도, 신뢰도에 주안점(50.7%)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35.6%, AI, 딥러닝 기술이 32.9%, 비용 27.4%, 하드웨어 성능 및 영상 기술이 20.5%로 나타났다.

이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체는 코그넥스가 53.5%, 앤비젼 23.9%, 라온피플 16.9%, 비전아이즈 9.9%, 플리어와 디딤센서가 각각 8.5%, 다이트론 5.6%, 웨다 4.2% 등 순이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수요기업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체는 코그넥스, 앤비젼, 라온피플, 비전아이즈, 플리어와 디딤센서, 다이트론, 웨다 등 순이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이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체는 코그넥스가 53.5%, 앤비젼 23.9%, 라온피플 16.9%, 비전아이즈 9.9%, 플리어와 디딤센서가 각각 8.5%, 다이트론 5.6%, 웨다 4.2% 등 순이었다. 

언택트 시대가 검사 자동화를 부추기고 있지만 선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큰(54.9%)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술적 어려움 33.8%, 관리 운영담당자의 부재 31%, 머신비전에 대한 무지 25.4%, 현장에 도입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16.9%, 낮은 신뢰도 9.9%로 조사됐다.

언택트 시대가 검사 자동화를 부추기고 있지만 선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큰(54.9%)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머신비전 도입을 타진하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큰(54.9%)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2019년부터 본격 딥러닝 기술이 머신비전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재 30% 정도 시장에 파고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머신비전 구축에 몇 천 만원 가량이 투입됐다면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은 GPU 등 고성능 하드웨어에다 소프트웨어도 추가해야 돼 웬만한 중소기업에 직접 엔지니어링하더라도 비용이 1~2억원은 훌쩍 넘긴다”고 밝혔다 

대부분인 영세 중소기업에 적확한 솔루션을 찾기 어렵고 난해한 AI 기반 솔루션을 비전문가가 다룰 수 없다는 견해도 있었다. 또한, 머신비전 솔루션 도입으로 나타나는 효과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며, 유사 업종에서의 레퍼런스들이 많이 공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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