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운하, 모터보트 수 천대에 붕괴 위기… 해결책은 ‘친환경 수중익선’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5.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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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ela, 자동제어 전기보트 C-7 시범 운항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수 천대의 보트가 유발하는 웨이크와 유해물질 문제로 손상을 입고 있는 베니스 운하에 있어 전기 수중익선이 최적의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베니스 운하 당국은 고속모터보트 운항과 문화유산 보존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니스 운하의 주요 교통수단은 수상택시와 관광보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운하 벽 손상(Moto Ondoso)의 주범이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하루에도 수 천대의 보트들이 운하를 휘젓고 다니면서 웨이크를 유발해 운하의 벽과 구조물을 침식시켰다. 심할 경우 붕괴현상도 초래했다.

여객선급 전기 수중익선 P-30 [사진=Candela]
여객선급 전기 수중익선 P-30 [사진=Candela]

이들 보트들은 다른 문제도 낳고 있다. 대부분 모터보트 엔진에는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촉매 변환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질소 산화물과 미립자 물질이 공기중에 그대로 방출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니스 운하에 인접한 건물 60% 가량이 산성 효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모터보트는 소음을 발생시키며, 교통혼잡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과 같이 방치한다면 붕괴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Candela의 친환경 수중익선이 해결책으로 등장했다. Candela는 자사의 전기 수중익선 C-7를 5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베니스 운하에서 시범 운항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제작한 Candela C-7은 고속의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컴퓨터 제어 방식의 수중익선이다. 6인승 데이크루저로 40kWh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적게 소비하고도 30 Knots 고속기동 할 수 있다. 

포일은 초당 100회씩 움직여 보트 균형을 유지하므로, 강한 바람과  큰 파도에 무관하게 승객들에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준다. C-7은 웨이크를 거의 일으키지 않고 고요하게 운항하는데, 노를 젓는 보트 정도의 웨이크를 발생시킨다는 것이 Candela의 설명이다.

C-7의 포일은 초당 100회씩 움직여 보트 균형을 유지하므로, 강한 바람과  큰 파도에도 무관하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준다. [사진=Candela]
C-7의 포일은 초당 100회씩 움직여 보트 균형을 유지하므로, 강한 바람과 큰 파도에도 무관하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준다. [사진=Candela]

기존 전기 보트는 물 마찰로 인해 배터리 소비가 상당했다. Candela는 이러한 난제를 비행 방식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센서로 극복했다. 14 Knots 이상의 속도에서는 2개의 수중 날개가 선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력에 힘입어 물 마찰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항해하면 기존 전기 보트보다 3배 더 오랫동안 기동 가능해진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와 갑판은 모두 탄소섬유로 제작돼 기존 유리섬유 보다도 30% 가볍다. 보트 총 무게는 1,350kg에 불과하다.

Candela의 대중 교통 담당 이사인 Erik Eklund는 "C-7는 소음을 유발하지 않고 배터리 전원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 20 Knots의 속도로 2시간 이상 고속으로 순항할 수 있다. 물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항진하므로 별 다른 요동없이 승차감도 좋다"고 설명했다.  

Candela는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P-30 개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P-30는 여객선급 선박으로 현재 스톡홀름에서 건조 중이며, 2023년부터 상용화돼 운항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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