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제조 2.0’ 시대 선언한 스트라타시스, 코 앞에 온 제조업 혁명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6.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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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윤 지사장, “스트라타시스의 노하우도 함께 도입하세요”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세계 최초로 설립된 3D프린터 전문회사로,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프린터를 통해 전 세계에 3D 프린터 시장의 가능성을 처음 알린 스트라타시스가 ‘적층제조 2.0’ 시대를 선언했다. 지난 6월 1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 참석한 스트라타시스 문종윤 지사장은 ‘시제품을 넘어 양산으로 - 적층 제조 2.0’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스트라타시스 문종윤 지사장이 ‘2021 서울 국제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시제품을 넘어 양산으로 - 적층 제조 2.0’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세계 2,700여명의 임직원과 1,200여개 이상의 적층기술 관련 세계 특허, 출원 실적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라타시스의 ‘적층제조 2.0’ 시대의 선언은 가볍지 않다. 그동안 적층제조, 즉 3D프린팅은 대부분 시제품, 디자인 프로토타이핑에 많이 활용돼 왔다. 제한적이면서도 값비싼 원료 등에 따른 대량생산의 한계 속에 최종 부품생산 등에의 적용에는 한계가 있어 왔다.

전통적인 금속부품은 주조, 단조, 절삭가공, 압출 등의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적층제조 기술은 3차원 도면과 재료, 장비만 있으면 바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3D프린터가 도입된 공장에 금속 분말과 디지털 파일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에 3D프린팅을 통한 금속 부품 등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단순히 제조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원자재, 완성부품 등 운송에 따른 제조업의 복잡한 공급망 개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제조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되는 것으로 그야말로 ‘제조업 혁명’으로 연결된다. 이날 문종윤 지사장의 강연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원수 제한으로 일찌감치 출입이 통제돼 3D프린팅을 향한 국내 제조업계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강연 후 스트라타시스 문종윤 지사장을 만났다.

3종의 3D프린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적층제조 2.0’을 선언했다. 기술의 완성도는?

3D프린팅은 기존 제조산업에서의 양산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성이 부족했다. 대량생산을 위한 반복 출력에 따른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3D프린터가 점점 더 양산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종 부품 시장의 니즈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리진 원’(Origin One) [사진=스트라타시스]

먼저 ‘오리진 원’(Origin One)은 스트라타시스가 3D프린팅 스타트업 오리진 인수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세밀하고 복잡한 부품생산에 적합하다. 독점 P3 기술과 소프트웨어 우선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오리진 원은 폭넓은 써드파티 인증 재료를 지원하며, 업계 최고의 정확성, 디테일, 마감, 반복 가능성, 제작 시간을 빠르게 구현해 최종 부품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적층제조의 고속생산의 가능성을 봤다.

H350 프린터는 선택적 흡수 융합((Selective Absorption Fusion, SAF) 기술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극대화했다. 수천개에 달하는 부품 생산에도 완벽한 제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주당 3~4만개의 부품 생산을 커버할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가 자랑하는 FDM 방식의 F770 프린터는 대형부품 제작에 적합하며, 시중에서 가장 긴 가열식 빌드 챔버와 13 입방 피트가 넘는 넉넉한 빌드 용량을 갖췄다. 기술의 완성도는 어느 업종에 어떤 기술이든 100% 성숙했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것 같다. 스트라타시스가 32년전 처음 개발해 완성도가 높은 FDM 기술도 계속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신기술 기업들의 인수를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 스킬, 클라우드, IOT 등 기술이 접목되고 융합되고 있다.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진단한다면?

글로벌시장과는 격차가 벌어졌다.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는 대부분 공공영역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고, 3D프린팅이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영역자체가 시제품 제조 내지는 교육 목적이 60~70% 차지하고 있다. 실제 공장단의 양산에서 활용되는 부분은 8%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해외는 다르다. 제조를 위한 보조품, 지그나 툴링 등이 38%, 최종 부품 18% 등 실제 공장단의 양산에 5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제조기업들이 글로벌에서 그동안 선도적인 국가였지만 대부분 전통적인 절삭가공 등 전통적인 제조방식과 로봇을 통한 자동화 부분은 앞서 있지만 새로운 신기술 트렌드인 3D프린팅 도입 등 부분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비교에서도 유의미한 통계가 잡힌다. 일본의 경우 하드웨어 매출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하지만 머트리얼의 매출은 한국의 2배 가량된다. 일본은 이미 도입된 3D프린터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정부 지원으로 도입한 이후 활용도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매년 매 분기별로 새로운 재료가 출시된다. 새로운 재료를 적용해 기업의 특정한 용도, 시제품 등 실제 양산 부품을 위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도입 이후 관심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트라타시스는 이번에 출시한 3종류의 ‘적층제조 2.0’에 대응할 수 있는 양산이 가능한 프린터제품을 통해 갭을 줄이고 대한민국이 제조강국으로서 계속 선도적인 제조강국의 위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기여를 하고 싶다.

문종윤 지사장은 “3D프린팅은 단순히 장비 기계를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문종윤 지사장은 “3D프린팅은 단순히 장비 기계를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트라타시스의 AS 등 유지보수 전략은?

스트라타시스는 3D프린터가 실제 공장에서 가동을 전제로 유지보수 등까지 포함하는 전체적인 AS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기적인 유지보수 계약으로 방문 서비스는 물론, 지금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시스템 접속을 통해 곧바로 원격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티컬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백업프린팅 서비스로, 고객의 장비가 중요한 출력물을 만들지 못할 경우, 데모센터에 있는 장비를 통해 출력을 해서 제공하는 복합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3D프린터가 아닌, 산출물 등 결과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트라타시스의 향후 목표와 한국시장에서의 전략은?

3D프린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여전히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3D프린팅이 도깨비 방망이인 줄 아신다. 하지만 3D프린팅은 단순히 장비 기계를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고객의 니즈, 기대하는 소재를 파악해 정확한 하드웨어 장비, 적절한 소재, 적합한 출력기법을 결합해야 한다. 하나의 공장에 스트라타시스의 3D프린터가 도입된다면 스트라타시스의 노하우가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스트라타시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만 해도 대표적으로 FDM, 폴리제, SLA, SAF, DLP 등 5가지, 여기에 소재 수십종, 출력방식에 따른 구분 등 선택의 가지수가 무궁무진하다. 결국 고객의 목적에 맞는 가장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파트너사외에도 스트라타시스가 직접 한국에 지사를 내고 진출한 이유다. 스트라타시스의 글로벌 케이스 등으로 프로페셔널한 컨설턴트를 제공할 것이다. 파트너사와 협업해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져 있는 국내 3D프린팅 제조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영업을 강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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