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보고 있나” 中, 연이어 독자 건조한 LNG선 선봬… 독식수주 저지 나서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8.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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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중국이 우리나라가 독식 수주하던 LNG운반선을 잇따라 건조 인도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그룹(Hudong-Zhonghua)은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발주한 'MULAN'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MULAN은 길이 295m, 폭 45m, 17만4,000m3(입방미터)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GTT가 건조한 LNG화물창을 탑재하고 있다. CSSC가 100% 소유하고 있는 WinGD에서 개발한 이중연료 엔진(Low-speed LNG dual-fuel marine engine) WinGD X-DF도 장착됐다. 이중연료 엔진은 오일과 LNG(액화천연가스)를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디젤 엔진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계속해서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를 대응하는데 이점이 크다.

중국 조선사 후동중화조선그룹(Hudong-Zhonghua)이 최근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발주한 'MULAN'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Hudong-Zhonghua]
중국 조선사 후동중화조선그룹(Hudong-Zhonghua)이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발주한 'MULAN'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Hudong-Zhonghua]

후동중화조선은 CSSC가 발주한 2차, 3차선도 조만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COSCO, CSSC, 중국석유국제공사(CNPC) 등 국책기업들이 LNG운송선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CSSC의 산하 후동중화조선은 상해 푸동에 조선소 야드를 두고 있다. 대형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엔지니어링 플랫폼 등을 비롯해 특수선박, 호위함, 상륙함 등 함정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동중화조선은 지난 6월에도 CNPC와 3척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17만4,000m3 규모로 중국이 대형 LNG운반선 레퍼런스를 쌓는데 일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은 카타르의 도크 슬롯예약을 통해 30억 달러 이상의 규모의 17만급 대형 LNG운반선 16척 건조 작업을 채비중에 있다. 선박 인도시기는 2024년과 2025년이다. 

최근에는 중국은 역대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저장재기화플랫폼(LNG-FSRU,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s) Transgas Power를 선보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LNG-FSRU는 떠다니는 LNG 기지로 육상의 재기화 설비를 운송선박에 입힌 것이다. 지난 6월 인도된 17만4,000m3 규모의 Transgas Power는 그리스 LNG-FSRU 운영사 Dynagas가 발주한 것이다. Transgas Force로 명명된 2차선도 연내 인도할 예정이다.

중국이 LNG선 성공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게되면 우리나라가 독식하던 LNG선 시장 안방도 속절없이 내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선박금융 시스템이 구축돼 해외선사들이 신조선을 발주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SSC 금융 계열사가 돈을 빌려주거나 혹은 선박을 사서 선사에 빌려주는 세일앤리스백(S&L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공세로 중국은 빠르게 시장을 꿰차고 있다. 2000년 중국의 건조량은 224톤 규모로 세계 0.8%에 불과했지만 20년 만에 세계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8월 12일 영국 클락슨 리서치(Clarkson Research)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간 중국 조선사는 총 474척(1,348만톤CGT)의 누적 수주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45%, 세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누적 수주량 304척(1,276만CGT), 전 세계 43%를 차지한 우리나라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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