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업종별 스마트공장 기틀 마련해 지역 활력 되찾는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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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 원장 “지자체-기업-대학 가교 역할 강화해 신산업 활로 열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김형균)가 업종별 스마트공장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솔루션 지원 정책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소규모 제조기업들이 스마트공장으로 발걸음을 내딛도록 인도하여 지역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제2의 도시 부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십 년 호황의 온기가 가시고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지자체는 인구 감소로 인한 세수감소를,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잔뜩 긴장한 모양새이다. 지역 기업들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자 애를 쓰고 있지만 변곡점을 마련하기는 요원해 보여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각자의 분야만 고집해서는 안 되며, 협치와 융합의 가능성을 탐색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하게 된 배경이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미래지향적인 경영혁신, 조직문화 개선 등을 목표로 기관 운영 효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미래지향적인 경영혁신, 조직문화 개선 등을 목표로 기관 운영 효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신 산업을 발굴해 기획, 기록, 평가하고 새롭게 적용해야 하는데 있어 이전에는 정부가 완장을 찼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기 일쑤였다. 지자체가, 기업이, 대학이 주도한대도 마찬가지이다. 융합의 통찰력과 현실을 균형있게 일치시키고 주체들 간에 유연하게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데 부산테크노파크가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의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9년부터 매년 약 200여개의 기업을 지원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지역의 스마트공장을 체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원장 중심의 전담체계로 개편하고 조직 내 5개 기술단과 산하 14개 센터가 수요기업을 발굴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에 먼저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체 보유한 스마트공장 전문가 pool을 활용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있다. 

<인더스트리뉴스>가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을 만나 부산 지역의 현안과 더불어 방향 및 과제에 대해 들었다.  

스마트공장, 기후변화, 에너지 프로슈머 등으로 개괄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렸다. 이 같은 격변기 제조 산업을 전망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경제·사회 주체 간 초연결, 기술·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IT 및 ICT 기술 발전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또한 사람과 사물의 연결이 일상이 된다. 기업과 산업 사이의 경계도 모호해지며 뭉쳐지는 모양새이다. 

한편, 강화되는 친환경 이슈를 빠르게 간파하고 채비에 나선 기업들의 가치가 배가되는 양상을 목도하고 있다. 십 수 년 전부터 탄소국경세, 환경규 제와 관련한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고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급성장을 이룬 기업들을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긴가민가하며 팔짱만 끼고 있는 기업도 있다. 디지털화,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적극 반영해 우리 기업들의 생존력을 키우고 산업구조를 혁신해가야 할 것이다.

부산은 블록체인, 데이터산업 등 신기술 개발 면에서 여건이 좋다. 이외에도 바다를 활용한 관광 산업의 스마트화, 영상콘텐츠 등 새로운 미래산업이 창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취임한지 두 달 지났다. 가장 중점을 둔 과제 및 주요 정책은 무엇인가?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시민들로부터 부산테크노파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지금까지 테크노파크가 기업, 공무원 중심으로 다소 폐쇄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시민들의 시각이다. 당장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으로 특화된 기관의 성격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술개발과 사업화가 시민의 요구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고 그 결실이 다시금 시민의 삶에 반영된다는 인식을 심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아울러 소외계층을 위한 적정기술 개발 등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는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공학적 성격의 테크노파크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은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이다”고. 그는 융합과 협업은 작금의 시대적 대세로 떠올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성패는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기술적인 분야를 넘어 객관적 시각에서 전체를 통찰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경험이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부산테크노파크의 5개의 전문화된 기술단을 일률적으로 통합하고 속도감 있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데 힘쓰겠다.

김 원장이 지자체 관계자들과 오토닉스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부산테크노파크]
김 원장이 지자체 관계자들과 오토닉스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시 정책개발실장부터 부산발전연구원까지, 그야말로 부산 ‘정책통’이다. 지역 제조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부산은 개방성과 수용성이 강한 얼리어답터 도시이다. 2020년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와 2021년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산업 간 융합, 선제적인 친환경화, 디지털전환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부산 제조업은 부각되는 특정 분야 없이 다양한 업종이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기계부품이 주력 제조업이라 꼽을 수 있을 법한 데 업계는 최근 스마트공장에 눈을 뜨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이슈에 민감해, 방안 모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제조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의 방안이 있다면?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유출 방지와 지역활성화가 선제적인 과제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디지털전환의 가속화로 산업구조 및 직무능력의 벽이 허물어진다. 이를 목전에 둔 지역 대학과 기업들도 사일로를 걷어내고 긴밀한 협력에 나서야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세와 청년인구 유출 속도가 빨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학협력에 관한 얘기도 벌써 20여 년째 이어지지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제까지는 주로 대학과 행정이 우위에 있고 기업을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로 그 지위를 내줘야 할 판이다. 지자체도 인구감소와 세수감소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고, 기업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제는 ‘벼랑끝 동맹구조’라는 절박함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작심해야 할 시점이다. 인재들이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려 가치를 꽃피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 혁신기관으로서 연계 협력 매개체 역할을 해 온 테크노파크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산지산학협력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이 보유한 자원에 대한 DB를 구축할 계획도 있다하면 이를 매개로 산학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어떻게 궤를 같이 했나?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의 제조혁신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고 제조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역내에 파나시아와 오토닉스 등과 같은 시범공장을 운영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자하는 기업에 최적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참조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 상생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와 함께 코렌스EM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협력사를 집적화해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공정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했다. 올해 선도형 디지털클러스터 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상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부산테크노파크는 오토닉스 및 대선주소가 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선정되는데, 아울러 파나시아, 테크로스, 부흥정밀 및 더블유에스지가 고도화2에 선정되는데도 깊이 관여하며 숨은공신 역할을 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단장(왼쪽)이 K-ICT센터에서 김 원장에게 3D프린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단장(왼쪽)이 K-ICT센터에서 김 원장에게 3D프린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제조혁신으로 기업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부산지역 제조공정 혁신을 목표로 2019년 3월부터 조직한 부산제조혁신협의회는 부산중기청과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등 관내 17개 제조혁신 유관기관 및 단체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부산은 타 지역에 비해 소규모 기업들이 군집해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부산테크노파크는 기 구축된 시 범공장 및 테스트베드를 연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에 드는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 흥공단 및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대 출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동반 운영 중이다.

부산테크노파크의 2021년 주요 추진사업 및 비전을 알려 달라.

부산테크노파크는 매년 200개 이상의 정 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을 위해 중소기업의 제품개발, 시제품제작, 시험 및 인증, 사업화 등 산업 전주기에 걸쳐 다각도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은 7개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테크노파크는 전략산업의 정의와 지원전략 수립, 지원사업 수행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5개 기술단은 지역산업의 혁신적 개편을 위해 기업에 신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롭게 신설되는 산학협력센터를 통해 산학연 연계모델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또한 데이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기술 기반의 창업 촉진을 위해 ‘디지털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해 블록체인, 데이터산업 등 신기술 기반의 산업과 창업촉진을 연결한 기업지원, 산업육성 플랫폼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미래지향적인 경영혁신, 조직 문화 개선, 사회가치 기반 지역사회 협력 등을 목표로 기관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 는데 팔을 걷어 부치겠다.

지역을 되살리는 불씨가 될 ‘부산테크노파크’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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