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SS 점유율 1위’ 나라다에너지, 국내 ESS 시장 활성화에 총력 다짐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9.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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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높은 인산철 배터리 공급…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산업 발전 꾀해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나라다파워가 지난해 말 한국법인 나라다에너지(NARADA ENERGY)를 통해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 ESS용(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및 통신용(UPS)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나라다파워의 국내 진출 선언에 가장 먼저 따라붙는 것은 의문부호다. 국내 ESS 시장이 연이은 화재사고와 REC 가중치 일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다에너지 박송철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당사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해 국내 ESS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나라다파워의 한국 진출 목표를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에 대해 나라다에너지 박송철(PIAO SONGZHE) 대표는 경쟁이 아닌 상생을 위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했음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은 한때 ESS 분야 전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며, “한국기업들이 가진 기술력과 비즈니스 노하우, 나라다파워가 가진 강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라다파워는 1994년 설립 이후, 리튬인산철 중대형전지 제조, 판매부터 유지보수까지 리튬인산철 배터리 업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 잡은 기업이다. 전세계 158개국 및 지역에서 활약 중인 나라다파워는 유럽, 미국, 아·태지역, 아프리카 등 다수의 해외프로젝트에 참여하며, ESS 누적 설치용량 2.1GWh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당사가 보유한 경쟁력 중 하나는 해외 레퍼런스가 많다는 점”이라며, “미국, 독일 소재 글로벌 기업들이 당사의 배터리를 사용할 정도로 나라다파워는 해외에서 매우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나라다파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데에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역할이 컸다. 화재 등 리튬이온 배터리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이후 해외 시장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리튬이온에 비해 낮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지만, 월등한 안정성을 갖춘 제품이다. 산소와 접촉하면 폭발하는 리튬이온에 비해 고온에 강하다. 리튬이온만큼은 아니지만, 소형화 및 경량화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인산철이 리튬이온보다 비쌌지만, 최근 인산철에 대한 안정성이 검증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제는 리튬이온보다 20% 정도 저렴해졌다”며, “성능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리튬이온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 부분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인산철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연매출의 3%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다파워의 기술력은 이러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선호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중국 내에서도 나라다파워의 제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정도로 단 한건의 화재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박 대표는 “중국 항저우 소방청에서 리튬이온과 당사 인산철 배터리의 화재발생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리튬이온은 화재가 발생해 전소했지만, 당사 배터리는 끝까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음으로써 월등한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나라다파워는 이러한 안정성에 자사 기술력을 결합, 중국 1위 ESS 기업으로 성장했다. 125A(암페어)에 이르는 고효율 배터리와 컨테이너간 간격을 떨어트리지 않아도 되도록 ESS 시스템을 개발했다. 컨테이너 2단 적재 레퍼런스도 보유할 정도로 ESS 효율을 끌어올렸다. 2019년에는 LS일렉트릭의 중국 우시 공장에 3MW 규모 ESS 2단 적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ESS의 중국 EPC 누적 기준 1위, 중국 통신용 배터리 1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1위 등 현재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한 ESS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서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를 물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하나보다는 둘이 낫듯, 빠른 성장을 위해선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나라다파워 한국법인의 목표를 밝혔다.

나라다파워는 유럽, 미국, 아·태지역, 아프리카 등 다수의 해외프로젝트에 참여하며, ESS 누적 설치용량 2.1GWh를 기록했다. [사진=나라다에너지]

중국 ESS 시장 현황 및 나라다파워가 점유율 1위를 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2021년 중국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요 정책방향으로 녹색발전이 우선순위로 언급될 만큼, 중국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에 비화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고, 동북 3성 등에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발전시설을 결집한 초대형 청정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30GWh 이상 규모의 ESS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6월 말 중국 발전설비 용량은 22억6,000만kW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말보다 9.5%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 시장에서 나라다파워가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당사가 보유한 가장 엄격한 국제 인증으로 제품을 검증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적 수준의 R&D, 제조기술을 결합해 시장에 최적화된 셀부터 ESS 컨테이너 솔루션까지 생산·공급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당사의 컨테이너 솔루션이다. 설치 공간 및 기타설비(BOP)비용에 최적화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다. 모듈 및 랙에 패시브/액티브 열 관리 시스템이 동시 적용돼 긴 배터리 수명 및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MW급 컨테이너형 리튬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전체에 UL9540 및 UL9540A를 획득하며, 안정성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경험이다. 중국 현지에서 LS, SK그룹 등 다수의 기업들과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나라다파워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적 수준의 R&D, 제조기술을 결합해 시장에 최적화된 셀부터 ESS 컨테이너 솔루션까지 생산·공급하고 있다. [사진=나라다에너지]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ESS 시장에서 나라다에너지의 역할 및 사업전략은?

한국 ESS 시장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 ESS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8년 11.6GWh 규모에서 2026년에는 100GWh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예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중화권 및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두고 있는 나라다파워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이에 당사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ESS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 ESS 관련 산업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고, 나라다에너지도 ESS 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500인 이상 한국 기업은 총 32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ESS 수요 예측 용량은 10GWh, 1일 전기 사용량은 41GWh로 예측된다.

중국상회에 따르면, 한국 내 중국 중견급 이상 기업들도 100개 이상에 달한다. 엄청난 ESS 수요가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해 ESS 시장은 향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6년께는 100GWh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다에너지는 중국 현지 및 한국 시장 내 한국법인을 통해 한국 대기업, 중소기업들과 활발히 협력 사업영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일본 통신 및 가정용 ESS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잠재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

한국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파트너십을 원하는 한국기업은?

많은 한국기업을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당사는 한국에서 산업단지 등에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지만, 자금 등이 부족해 단독으로는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찾고 있다. 또한, A/S 등 원활한 사후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리점을 갖춘 기업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 최소화하고자 한다.

나라다파워와 중국 항저우 소방청이 실시한 전기차 배터리 과충전 테스트 모습. 완충 후 보호장치를 제거한 배터리팩에 전류 및 전압을 90분 동안 지속해 충전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사진 왼쪽의 나라다파워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타사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 표준은 배터리팩이 발화하거나 폭발하지 않도록 요구한다. [사진=나라다에너지]

나라다파워 제품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동안 국내 시장에 공급되던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지?

그동안 한국 ESS 시장에서 활약한 ESS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들이다.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앞서 말했든 당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KC인증과 KBIA인증을 진행 중인데, 인증이 완료된다면 한국에서 유일하게 해당 인증을 획득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는 세계적으로 총 38건 발생했다. 문제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잡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과충전되거나 제품에 결함이 있을 경우 생기는 ‘열 폭주’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제조에 쓰인 니켈·코발트 등 각종 광물에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내뿜고 폭발까지 일으킨다.

당사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화재 폭발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또한, 현재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방법인 안전검사 빈도를 높이고, 내재된 리스크를 빠르게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당사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 관계사 및 협력사의 안전인증 및 관리가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 안정성을 높여왔다.

일례로, 최근 항저우 소방 당국과 화재 관련 배터리 과충전, 단락, 침척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실험에서 당사 배터리는 끝까지 화재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 안정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부분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한국 ESS시장에서 큰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져오지 않을까 자신하고 있다.

중국 나라다파워 본사 전경 [사진=나라다에너지]
중국 나라다파워 본사 전경 [사진=나라다에너지]

상생과 협력을 강조한 나라다에너지의 향후 계획은?

한국과 중국의 ESS 산업 발전을 위한 한중에너지펀드 설립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 중국 자본 및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 내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 ESS 시장진입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함께 진출하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이는 ESS 산업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며,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추후 나라다파워 한국법인은 한국 내에서 배터리를 제작 및 조립해 한국 회사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투자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ESS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에도 함께 매진하기를 바란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줄이고, 친환경차 생산을 증가시키는 추세다. 한국, 중국, EU, 미국, 일본 등 탄소중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EU는 사용이 완료된 폐배터리 재활용 금속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미 당사는 글로벌 납축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리사이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년 뒤 폐배터리 회수까지 염두하고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재활용률도 80%를 넘어선다. 회수까지 고려해 제품을 비용을 책정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높다.

따라서 당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관련한 친환경적 자원순환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성공적인 재활용 사업화 모델을 한국 기업들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한국 ESS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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