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를 움직이는 ‘모션컨트롤’ 집중분석!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7.04.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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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로 모션컨트롤 시장에 활력 불어 넣는다

[FA저널 SMART FACTORY 이건오 기자] 모션컨트롤은 자동화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다. 간단한 온오프부터 위치제어, 속도제어 등을 통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션컨트롤은 현재 빠르게 기술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때 반도체, LCD 분야가 고전하면서 경기불황을 겪은 산업계의 여파로 주춤하기도 했으나 호황세로 접어든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용 로봇 등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팩토리가 주목받으며 모션컨트롤 시장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본지 4월호 커버스토리에서는 모션컨트롤 시장 전망과 주요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취재했다.
 

   

전 세계적으로 FA 시장의 확대와 생산성 증대, 제조 공정에서의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로 모션컨트롤 산업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 제조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스마트 팩토리와 함께 하위 분야라고 볼 수 있는 모션컨트롤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움직이는 것은 모션컨트롤이고, 모션컨트롤을 키우는 것은 스마트 팩토리로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모션컨트롤 시장 판도가 바뀌다
모션컨트롤은 ICT가 접목되면서 큰 변화를 일으켰는데 아날로그 혹은 펄스 방식에서 개방형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개발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표준화를 장착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드라이브와 모터가 통합되는 등 간소화를 통해 수요 기업의 편이성을 위한 제품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스마트 팩토리와의 융합을 위한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연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제품을 선두로 중국 등 가격 경쟁력 싸움에서 정밀도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속속 생겨남에 따라 하이엔드, 로우엔드 등으로 분야가 나뉘는 움직임도 보이기 시작했다. 향후에는 성능 향상에 맞춰진 포커싱이 에너지 절감과 안전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기술 변화의 트렌드에는 스마트 팩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앞서 스마트 팩토리는 점점 고도화 될 것이고, 고도화 된 스마트 팩토리가 요구하는 성능, 효율성, 안전성 등이 모션컨트롤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급 모션제어 시장 열리며 경쟁 심화
국내 시장은 제조업 분야의 자동화가 시작되면서 일본 제품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제품의 통합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및 AS 등의 서비스를 개선해 시장 공략에 나서며 지분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EtherCAT, OPC UA 등의 표준화를 적용해 개방성과 고속성을 갖춘 하이엔드급의 유럽 제품들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밀도를 갖춘 모션컨트롤을 요하는 제조기업이 유럽 제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모션컨트롤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을 타깃으로 한 계속적인 가격경쟁을 해왔으나 최근 정밀도를 갖춘 하이엔드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반 기술이 부족한 국내 제품의 특성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영역에서 시작해 유럽 제품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와 개발이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모션컨트롤 시장전망
고급 모션제어 제품은 향후 그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IHS 월머 저우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래의 모션컨트롤 시장을 주도할 산업으로 의료기기, 식품기계, 보안 및 감시, 레이더, 철도운송, 모든 전기 플라스틱 사출 기계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반도체, LED, 2차전지, 산업용 로봇 시장의 발전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의 강혁구 과장은 “LCD 경쟁 심화와 하향 수익구조에 따라 국내 선두기업의 OLED 투자는 더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LCD 라인의 OLED 라인 변경이나 투자로 인한 장비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커넥티드카, 전기차의 보급이 확산되고 ESS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높은 수율과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는 모션컨트롤 솔루션의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더스트리 4.0 및 IoT의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제품 출시 및 네트워크의 중요성, 신뢰성 확보, 웹을 통한 서비스 강화가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에 터크코리아 여태빈 부장은 “모션컨트롤 시장 규모는 글로벌 FA 시장의 확대와 산업 생산성 증대, 제조공정에서의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글로벌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이에 맞춰 산업 생산성 또한 증가를 요구해 자동화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션컨트롤 기술전망
이미 하이엔드급의 모션컨트롤 분야 기업들은 EtherCAT을 필두로 개방형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장착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술 트렌드는 정확성과 신속성을 갖춘 성능 개발과 개방형 표준화 인터페이스로 고급형 모션컨트롤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모션컨트롤 기업 또한 이를 따르고 있는데 LS메카피온 이설민 부장은 “기존의 모션컨트롤러들이 확장성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면 미래 모션 시장의 기술 방향은 조금 더 정밀한 기술 구현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것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 보유를 통해 고기능 장비 기술력 확보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FA 시장에서 기계 가공기술은 많이 발전했고 그 수준도 상당하지만 정밀 장비의 컨트롤러 시장은 여전히 해외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현실을 해결하는 부분은 국내 기술수준을 향상 시키는 것과도 직결돼 있다”고 뜻을 밝혔다.

공장의 설비 자동화와 나아가 공장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통합 시스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상위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MES, ERP,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융합을 위한 모션컨트롤 기술 향상의 요구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프레스토솔루션 이상훈 부장은 “향후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개별 설비에 최적의 성능 구현을 위해서는 우수한 성능의 모션컨트롤 제품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션컨트롤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필수 조건이 더해져 네트워크 타입의 모션컨트롤 제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밀도, 개방성 등의 성능 외에 에너지, 안전 통합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 강혁구 과장은 “중기적으로는 단순 성능만을 추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요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에 Safety 옵션과 회생에너지를 활용 가능한 에너지절감 기술을 적용하는 등 미래의 수요에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모션컨트롤에 개성을 담다
모션컨트롤 기업들은 기술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제품에 개성을 입히고 있다. 모든 시스템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풀 라인업을 활용한 모션 패키지 전략을 강조한 LS메카피온 이설민 부장은 “현재 자동화 시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이나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제조 장비시장의 투자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가격 경쟁력만으로 안정적인 시장 확보는 쉽지 않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장비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이상적인 기능을 확보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확보한 토탈 솔루션을 판매하는 기술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에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군의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훼스토 김진성 이사는 “피에조 비례제어 밸브나 멀티 퍼포먼스 그리핑 같은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 보유하고 있는 필드에서 컨트롤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통합해 고객의 니즈에 맞도록 응용한 패키지로 공급하는 엔지니어링 기반의 솔루션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며, “결론적으로 대량생산에 의한 가격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빠른 제품개발, 빠른 물류와 납기를 통해 전기전자시장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뜻을 내비쳤다.

전문성을 강조하며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터크코리아의 여태빈 부장은 “기술 인력뿐 아니라 영업인력 역시 각 산업 및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 끊임없이 쏟아지는 신기술 및 고객 요구사항에 대해 대응할 수 있고 살아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아카데미, 제품별 웨비나(Webinar), 전문가 교육과정 등을 통해 모든 인력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불어 각 버티컬 마켓 매니저(Vertical Market Manager)를 통해 산업별 성공사례 공유 및 다양한 현장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 강혁구 부장은 “그룹의 전사적 차원에서 인더스트리 4.0에 대해 역량을 집중해 미래 기술에 대비하고 있다”며, “기존 컴포넌트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공장을 벗어나 외부 상위 환경과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도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움직이는 모션컨트롤
스마트 팩토리의 종착지는 공장의 자동화가 아니다. 자동화를 넘어 PLM, MES, ERP 등의 솔루션과 통합해 공장 전체가 관리되고 제어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공장 시스템의 통합뿐만 아니라 공장과 공장 간의 통합 또한 바라보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마트 팩토리와 모션컨트롤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번 취재 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의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모션컨트롤 산업이 이에 편승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터크코리아 여태빈 부장은 “스마트 팩토리는 어렵게 접근할 문제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위와 부끄러움을 막기 위한 옷이 이제는 패션이 된 것처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름칠만 해왔던 장비들에 지능적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해보자는 게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제품만으로 산업전반 솔루션 자동화 구현이 가능한 이점을 발판삼아 웹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데이터,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과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들도 있었다. 보쉬렉스로스 강혁구 과장은 “1차적으로 낙후된 공장의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진 후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정부 및 기업의 강력한 의지, 기술 교류 및 산학연관 협력 구심점을 갖추고 표준화된 핵심 요소기술의 로드맵 구축 및 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수준 단계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중장기적 상호 협력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LS메카피온 이설민 부장은 이와 뜻을 같이하며 “기존 대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솔루션을 중소기업 단위로 확대 적용하는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에서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제조업 자체의 호황이 전제돼야 한다”며, “국내 많은 제조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욕구와 의지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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