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너지스테이션’ 오픈, 전기차 충전소·연료전지·태양광 활용한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2.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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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차, 내연기관차 모두 이용 가능한 주유소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확장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국 최초로 기존 주유소에 전기 생산 및 전기차 충전시설 갖춘 주유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주유소 ‘종합에너지스테이션(Total Energy Station, TES)’ 1호점을 금천구 소재 SK박미주유소에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주유소 ‘종합에너지스테이션(TES)’ 1호점이 금천구 소재 SK박미주유소에 오픈했다. [사진=서울시]

지난해 서울시 신규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이 전년 대비 73% 급증하는 등 최근 친환경차 증가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내연기관차 감소 추세에 따라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줄면서 기존 주유소들이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에 주유업계는 전기‧수소차 충전 병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오픈한 SK박미주유소에는 연료전지 300kW, 태양광20kW,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1기, 급속충전기 1기를 설치했다. 휘발유 등 기존 주유 서비스 외에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얻거나 전기차 충전 전력공급에 활용할 수 있다.

SK박미주유소 준공식은 9일 오후 4시 SK 박미주유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박기영 2차관,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 이왕재 BU(Business Unit) 대표 및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SK에너지와 협약을 체결하고 주유소에 연료전지, 태양광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시설도 갖추기로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차량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주유소에 전기․수소차 충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차량 충전 인프라 시설로 활용하고, 주유소 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태양광 설치로 기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모두 공급하는 거점시설로 전환하려는 취지다.

SK박미주유소에는 연료전지 300kW, 태양광20kW,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1기, 급속충전기 1기를 설치했다. 휘발유 등 기존 주유 서비스 외에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얻거나 전기차 충전 전력공급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

현행법상 주유소에는 연료전지를 설치할 수 없다.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 부지 내 설치 가능한 시설물은 태양광, 전기‧수소 충전시설 등으로 연료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에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연료전지는 설치면적과 발생 소음이 작은데 비해 효율은 우수하다. 도시가스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서울시와 SK에너지는 주유소 내 연료전지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산업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고 올해 1월 주유소에 태양광, 연료전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앞으로 2년 간 실증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서울시는 보다 효과적인 연료전지 이용을 위해 주유소에서 직접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개정 등 추가 규제 개선안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SK에너지와의 실증 사업을 시작으로 타 정유사와의 협약을 통해 서울시 내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주유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유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시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주유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앞서 종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전환한 주유소들의 노하우, 컨설팅 제공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박미주유소 개소를 시작으로 향후 주유소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 이와 같은 종합에너지스테이션을 내년까지 서울시내 100개소까지 선제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 「서울비전 2030」과 지난달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향후 5년간의 구체적 실행계획인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2022~2026)」을 발표하고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민관협력체계 구축으로 규제개선을 주도해 관련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이와 같은 종합에너지스테이션(TES)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국 최초의 종합에너지스테이션인 박미주유소 개소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적극적인 규제개선을 통해 주유소를 미래형 친환경에너지 생산 공급기지로 변화시켰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관련 규제 개선에 힘쓰는 등 서울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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