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기업에 적합한 솔루션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7.09.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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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보다 데이터 산출이 먼저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 및 확산되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제조 강국들이 제조 분야의 성공과 도약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팩토리 정책을 펼치고 있고, 특히 독일의 경우 인더스트리 4.0 전략의 성공으로 제조 강국으로 대표되고 있다. 중국 역시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고 제조업 중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다.

공장에 설치된 울랄라랩의 ‘WICON’ 사용 모습 [사진=울랄라랩]

국내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중점 과제로 정부 주도의 다양한 정책 및 재원 투입을 예고하고 있고,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중소 제조기업에 스마트공장 솔루션 구축을 지원하며 제조업 살리기에 노력중이다.

이에 강학주 대표는 “완전자동화, 로봇공정,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의 이상적인 공장 모습과 달리 현장의 현실은 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정형화된 프로세스가 없고 노동력 중심의 공장이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현실을 감안했을 때 설비나 인프라를 새로 도입하는 것이 아닌 기존 설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울랄라랩의 쉽고 간편한 WimFacoty 플랫폼이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울랄라랩은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 틈새시장 장악을 위해 계속해서 쉽고 간편한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며, 산업 IoT 디바이스 기술뿐만 아니라 SaaS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및 산업 AI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 예정이다.

울랄라랩은 최근 중국 및 인도네시아 나이키 신발 제조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에서 그 기술력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강학주 대표는 “2015년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공장이나 제조업에 적용되는 솔루션을 스타트업이 손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비관적인 시선이 더 많았다”며, “당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전으로 스마트 팩토리는 거시적 관점에서 논의됐고 SI 기업의 전유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울랄라랩은 이러한 국내 환경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력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어 자연스럽게 해외쪽으로 눈을 돌려 전시회부터 참가하게 됐다.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사진=Industry News]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자 중국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연 강학주 대표는 “울랄라랩의 시스템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장의 문제를 너희가 해결할 수 있느냐는 과제에 가까운 연락이었다”며, “생각의 전환이 유연한 스타트업의 장점이 발휘돼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이후 다른 문제를 함께 공유하며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발 제조기업은 단위 데이터만 보던 시스템에서 울랄라랩을 통해 더 정확한 데이터 산출과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량 파악, 불량률 점검, 품질점검 센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나이키 본사에 보고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강학주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만으로 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해외에서는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참신하게 평가한다”며, “지금은 해외 사례를 통해 부산의 신발 제조기업 등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트라 수출 박람회 등 다양한 접촉점을 활용해 해외의 많은 기업에 울랄라랩의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랄라랩은 스마트 팩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말한다. 데이터를 통해 공장 스스로가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 등 정부의 국내 스마트 팩토리 보급 사업은 국내 제조업의 인식 변화 등에 기여했다고 언급한 강학주 대표는 “지금의 스마트 팩토리 보급·확산 정책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 대상 중소기업이 무슨 업종의 기업인지,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보다는 MES 등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확산에만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울랄라랩 ‘WimFacoty’ 프로세스 [사진=울랄라랩]

이어 “구축한 MES가 데이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센서 및 PLC 등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의견을 피력한 강학주 대표는 “독일이 일부 전략을 수정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것과 같이 한국도 정부 주도에서 클러스터 주도로 가야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울랄라랩은 지난해까지 WimFacoty 플랫폼의 기술력 강화와 현장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연구 개발에 집중했고 올해 초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상반기 4억원의 매출 계약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80%, 해외에서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학주 대표는 “국내의 경우 인천, 안산, 창원, 부산, 구미, 광주, 오창 등 산업단지 및 제조단지를 중심으로 WimFacoty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별 판매, 관리, 고객유치 파트너 모집 및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는 지역별 파트너를 통해 더 많은 제조 기업이 WimFacoty를 만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랄라랩은 해외의 경우 중국 및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기술, 마케팅, 영업을 담당하게 될 파트너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과 남미, 동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및 시범사업 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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