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한국건물태양광협회 김병철 이사장, “업계 의견 모아 관련 정부부처·기관 적극 소통할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12.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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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분야 탄소중립 달성… 건물태양광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인식 공유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건물태양광이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한국건물태양광협회의 역할이 컸다. 2021년 산업부 인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해 올해 4년차에 접어든 협회는 에너지, 태양광, 녹색건축 관련 주요 전시회 참여와 협회 주체 BIPV 포럼 운영, 국가기술표준원 간담회를 비롯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BIPV 인력양성사업 참여와 같이 건물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건물태양광협회 김병철 이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한국건물태양광협회 김병철 이사장을 만나 건물태양광 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간 협회를 이끈 소회를 묻자 김병철 이사장은 “소회와 성과를 언급하기 부끄럽다”고 전하며, “여러 가지 일을 해나가고 있지만 정책적인 부분에서 움직임이 없어 업계가 정말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쉬웠던 기간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정부의 BIPV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서 협회와 회원사가 큰 기대를 가졌으나 이후 진척된 사항이 없어 안타까움이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건물태양광 산업의 성장을 위해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계획은?

건물태양광은 좁은 국토와 주민 수용성에 있어 아주 적합한 시스템이다. 관련해 먼저 BIPV와 BAPV에 관한 정의와 인정체계와 REC 가중치 정립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공공 중심의 초기 공공조달 트랙레코드 축척이 있어야겠고, 정부 차원에서 설계 대가 적용과 우수사례 표창 등으로 시장의 유인책을 펼쳐준다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본다. 시장에서 제품이 지속적으로 반복해 적용되면 기술개발과 시공법 개발은 자연스럽게 성숙될 것이다.

협회는 회원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협회 예산 확보를 위해 동적시스템시뮬레이션 TRNSYS 도구를 활용해 BIPV/BAPV 시스템의 최적설계, 성능평가, 경제성분석 및 VE(Value Engineering) 등의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LABVIEW 도구를 활용해 현장 설치된 BIPV/BAPV 시스템의 발전량과 다양한 불량 현황 파악을 위한 사용자 편의의 에너지관리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BIPV/BAPV 우수조달 종합가이드라인 마련 및 컨설팅 지원 연구개발 또는 용역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협회 회원사의 공사 실적증명 발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에 있다.

건물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발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품의 기술개발과 시공법 개발은 시장이 커지고 산업이 활성화되면 동반해서 성장할 것이다. 현장에 적용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고도화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건물태양광 산업의 체계를 정리하고 활로를 열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업계와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은 최근 외벽에 설치되는 BIPV/BAPV의 경우 컬러유리의 변색, EVA 변색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건물의 외관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BIPV/BAPV의 수용성 문제와 민원 발생 유려도 있다. 이에 중장기적 BIPV/BAPV 제품의 발전효율 확보와 건축물의 심미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 개발, 설치 후 주기적 유지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인센티브나 정책 지원이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 차원에서 기업 의견 청취와 정부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언급해 준 바와 같이 정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정부 부처나 관련 기관에서도 시장의 어려움과 풀어야 할 사안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대면을 통해 조금 더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신속히 발전시켜야 할 산업군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BAPV/BIPV는 일반 태양광과 비교해 발전효율 외 신축, 기축, 증축, 전축시 건축물과의 통합을 위한 심미성, 내화성, 구조성이 확보돼야 수용성 확보가 가능한 재생에너지다. 일반 노지형 태양광 대비 LCOE(균등화발전단가) 등이 매우 높다. 이에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 없이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협회는 회원사와의 정례적 간담회를 통해 ‘ONE-VOICE, ONE-COLOR’화된 공통 의견을 취합하고, 취합된 의견을 건축협회, 패시브건축협회 등 건축 관련 협회와 소통 및 공론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론화된 안건으로 협회와 언론사 주최로 범부처 공식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민간 확대에 대응하는 협회의 전략과 계획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2024년부터는 500m2 이상 공공 ZEB 4등급, 민간공동주택 ZEB 5등급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건축설계 분야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 사항인데, 협회는 건축사 협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공법 개발과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BIPV/BAPV 기업들의 우려사항은 △오프그리드 태양광 설치 허용 고시화 △신재생에너지생산량 ECO2(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평가 프로그램) 평가 △태양광 생산량 산정시 지상형(고정식, 추적식)과 BIPV/BAPV 구별 없이 동일 가중치를 적용 등이 있다. 이러한 일괄 산정 방식은 2022년 10월 BIPV/BAPV 산업생태계 활성화 보도에 역행하는 것이다. LCOE가 매우 높은 BAPV/BIPV의 보급에 분명한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협회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BIPV/BAPV 에너지생산량 인센티브 상향을 위해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의 공식적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BIPV가 갖고 있는 비가역적손실부분과 균등화발전단가, 균등화심미성단가 및 균등화구조성단가 등이 가미돼 산업부에서 BIPV에 대해 1.5% REC를 주는 반면 국토부는 일반 PV 단가로 하도록 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좀 더 견고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충되는 부분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

건물태양광 업계 관계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2024년 메시지, 혹은 포부를 밝힌다면?

오는 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다. 협회 회원사 분들이 함께 높이 승천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뜻을 모으고, 정부와도 소통해 산업을 키울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 건축 관련 협회 등 유관 산업 분야와의 소통도 활발하게 하고 홍보를 통한 인식 개선에도 노력하겠다. 건설 분야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건물태양광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선도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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