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중국 외 배터리 시장 경쟁 본격화… 질적 성장으로 점유율 수성 나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2.1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 319.4GWh… 43.2% 성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19.4GWh로 2022년 223.0GWh 대비 43.2% 성장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영향을 받았지만 유럽과 북미를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연평균성장률은 38.6%로 중국 제외 시장의 성장률이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19.4GWh로 2022년 223.0GWh 대비 43.2% 성장했다. [사진=gettyimages]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중국 외 시장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CATL의 추격이 거셌으나,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27.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023년을 마무리했다.

2023년 1월 2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 CATL과 중국 외 배터리 시장을 주도했던 파나소닉(Panasonic)은 지난해 부침을 겪으며 14.0%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톱5에 안착한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0.7%, 10.2%로 자리를 지켰으며, 특히 삼성SDI는 연초 대비 시장점유율 10% 확대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K-배터리 3사는 올해 내실 다지기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개발 등 다양한 폼팩터 수요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년간의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3년 1~12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K-배터리 3사 톱5 유지… 삼성SDI 연초 대비 10% 시장점유율 확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2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19.4GWh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성장했다. 전월인 11월 누적 성장률 48.8%에서 5% 이상 떨어진 수치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32.9%(88.6GWh)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4.4%(34.1GWh), 삼성SDI는 37.2%(32.4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72.5%(87.8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p 하락한 48.6%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트론(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피아트(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Mercedes)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시리즈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제외 2023년 1~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예상… 배터리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 확보 관건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4.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8%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ATL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중국 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 및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경기 위축, 충전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이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둔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축소되는 점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지의 불확실성 또한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가격 중심으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 개발과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