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배터리, IRA 리스크 확대… 공급망 다변화 통해 시장 경쟁력 높여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1.1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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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1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 282.9GWh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2023년 1~11월 누적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시장점유율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CATL과 동률인 27.7%를 기록했으나 누적 사용량에서 각각 78.5GWh, 78.4GWh로 LG에너지솔루션이 근소하게 앞섰다.

2023년 1~11월 누적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톱10 기업이 전달인 1~10월 누적 기준 시장점유율과 순위에서 대동소이한 기록을 달성했으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 각 기업의 사업전략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연간 시장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치열한 상위 경쟁 속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파나소닉(Panasonic)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연초 비슷한 시장점유율로 출발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격차를 벌렸고 2분기 이후 CATL이 바로 격차를 좁히며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1~11월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SK온과 삼성SDI 역시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톱5 안에 랭크돼 있고, 중국기업들의 강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K-배터리 3사는 올해 연구개발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차세대 배터리를 통한 미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LG에너지솔루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온 또한 원통형 배터리 개발 등 다양한 폼팩터 수요 대응에 나선다.

2023년 1~11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내실 다지기 나서는 K-배터리… 중국 제외 배터리 시장 톱5 지속 유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1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8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41.7%(78.5GWh)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3.7%(30.7GWh), 삼성SDI는 39.8%(28.1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86.5%(78.4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한 48.5%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시장 제외 1~11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트론(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피아트(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Mercedes)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시리즈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중국기업 IRA 리스크 강화… 국내기업 공급망 다변화 이뤄내야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0.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3%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어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4년 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급 차량이 43종에서 19종으로 축소됐다”며, “이는 중국산 부품 및 소재가 들어가는 모델들이 탈락된 것으로 분석되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에는 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으나 현재 한국은 전구체, 광물 등 주요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뜻을 모아 향후 중국 제외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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