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2023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처음으로 700GWh 넘겨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2.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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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독주, BYD·CALB·EVE 성장 주목… K-배터리 3사 톱10 안착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처음으로 700GWh를 넘겼다. 2022년 500GWh를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약 200GWh가 늘어나는 성장이 있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영향을 받았지만 연간 38.6%의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CATL과 2위의 BYD의 성장률은 다소 소폭 성장에 그쳤으나 CALB, EVE 등 중국의 신흥 배터리 기업들은 각각 80%, 130%의 성장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올해 1~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36.8%, BYD는 1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K-배터리 3사도 톱10 자리를 지키며 선전하는 한 해를 보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71.6GWh에서 올해 95.8GWh로 33.8% 성장해 시장점유율 13.6%로 3위를 기록했으며, SK온과 삼성SDI가 각각 4.9%, 4.6%의 시장점유율로 5위, 7위 자리를 지켰다.

2023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처음으로 700GWh를 넘겼다. [사진=gettyimages]

2023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첫 700GWh 넘겨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5.5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내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3.8%(95.8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고, SK온은 14.4%(34.4GWh), 삼성SDI는 36.1%(32.6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주로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와 함께 신차 출시 확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 iX/i4/i7 △아우디 Q8 e-트론(Tron)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의한 업황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SDI는 P5 및 P6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 및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북미시장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시리즈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들이 LFP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전압 미드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가속화와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한,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향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이차전지 업황 축소 우려, 단기적 성장통… 장기적 성장 전망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4.9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0%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8%(259.7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리자동차 ZEEKR 001 △GAC AION Y 등 주요 베스트셀러 차량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3/Y △BMW iX △Mercedes EQS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57.9%(111.4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Atto 3(Yuan plus)에 더불어 △Dolphin의 판매량이 신장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 완결, 고금리·고물가 지속,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캐즘존이 현실화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감산 조정하고 이차전지 핵심 광물 가격의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가능성에 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기조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 성장통을 이겨내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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