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중소벤처기업부 권순재 제조혁신과장, “역량 있는 공급기업육성,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 마련할 것”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4.06.05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5만개 육성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지난 2024년은 국내 중소 제조업계에 의미가 큰 한해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돼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제조혁신’ 정책이 새롭게 짜여졌다.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이 수립돼 2027년까지 현 정부의 중소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고, 그간 직접적인 관련법 부제로 체계적인 지원에 한계를 보여왔던 제조혁신 정책을 위한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스마트제조혁신법)이 시행됐다.

중기부 권순재 과장은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 공급기업의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역량있는 공급기업 육성 정책의 상호보완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선순환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올해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 같은 정책의 마련, 추진의 중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제조혁신과가 있다. 국내 제조혁신 정책을 총괄하며 지난 1년 어느 곳보다 바쁘게 보낸 부처 가운데 하나다.

중기부 제조혁신과는 스마트공장 보급 등 제조 DX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월 신설됐다. 이후 1기 스마트제조혁신 전략 목표였던 2022년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을 성공적으로 달성했고, 지금은 질적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마련한 후 차질 없는 정책 이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조혁신과장으로 부임해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권순재 과장은 올해 중점 업무추진 과제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과 함께 특히 역량 있는 ‘공급기업 육성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권순재 과장은 “결국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 공급기업의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역량있는 공급기업 육성 정책의 상호보완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선순환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올해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스마트제조 생태계 내에서 수준 미달의 공급기업 문제는 계속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등록된 공급기업 가운데 81%가 매출 50억원 이하의 영세한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구축은 물론 사후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권순재 과장은 “기술 분류, 공급기업 유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역량이 있는 우수 공급기업의 시장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디지털 제조혁신 R&D 지원 등을 통해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지가 중기부 제조혁신과 권순재 과장을 만나 올해 중점 업무추진 계획 및 디지털 전환 흐름 속 정부의 대응 및 지원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 유의미한 정책이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성과와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해 제조혁신과의 대표적인 정책성과는 두 가지다. 우선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제조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및 시행규칙 등 법령을 완비해 시행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현 정부의 중소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수립해 디지털 제조혁신을 위한 중장기 정책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을 비롯한 디지털 제조혁신 정책은 중소기업 R&D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을 근거로 추진해 제조혁신 생태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스마트제조혁신법의 제정 및 시행으로 안정적인 정책 추진기반을 마련했고, 스마트공장 보급뿐 아니라 제조데이터 등 제조혁신 생태계 전반으로 정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2027년까지의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과 실천과제를 제시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은 2015년부터 시작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2022년 말 기준 3만개 보급으로 디지털 전환의 저변을 확산했지만, 이후의 중장기 목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간의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마련했다.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현정부의 변함없는 지원의지를 표명하고, 국정과제인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을 뒷받침하면서 중장기 디지털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중기부 제조혁신과는 질적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의 차질없는 정책 이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gettyimage]

올해 중점 업무추진 방향은?

올해 업무추진 방향은 고도화 스마트공장 지원 중심의 정책방향과 실천과제를 마련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의 성과 제고를 위해 역량있는 스마트제조산업의 기술 공급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 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지원사업이다. 특히 2023년부터는 SW 활용률 및 경영성과 등 지원효과가 우수한 고도화 단계 스마트공장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은 2027년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5만개 육성을 정책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민간·지자체와 협업해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과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스마트공장 모델을 보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①스마트공장간 데이터·네트워크 기반 연결을 통해 협업시너지를 높인 공급망 연계형 스마트공장 ②부처간 협업(중기부는 스마트공장 구축, 협업부처는 인증·판로·컨설팅 등 기업지원 서비스 연계)으로 산업안전·의약품·식품 등 국민편익 향상을 중점 지원하는 부처협업형 스마트공장 ③중소기업이 탄소중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뿌리기업 등 분야별 에너지 절감이 필요한 고탄소 업종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④대기업 등이 출연금과 함께 제조혁신 노하우를 전수해 대중소기업 협력기반을 확충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등을 지원한다.

또 최근 스마트공장의 기반으로 현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로봇 및 자동화 장비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조, 표면처리, 정밀가공 등 제조 기반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수작업, 고노동부하공정 등을 대상으로 공정자동화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제조현장의 공정 및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다양한 정보에 대해 표준화도 추진한다. 지금 현장에서는 제조공정·장비간 정보 교환에 필요한 데이터 구조(문법), 표현(사전)의 표준이 없어 공급기업별 자체기준으로 데이터를 연계 및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추가로 장비 도입하는 경우 최초에 공급한 기업에 의존하거나, 공급기업 변경 시 데이터 조사 등 추가시간 및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참조모델이 없어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현장 활용도가 높은 업종별 대표공정의 장비들을 선정하고, 올해 50개 장비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500개 장비들의 데이터 정보들을 국제표준(AAS, 자산관리셀, IEC 국제표준)에 기반해 표준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정책은 역량 우수 공급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참여기회 제공 등 시장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디지털 제조혁신 R&D 지원 등을 통해 스마트제조산업에서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공급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을 중심으로 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의 성공적인 이행을 담보하면서 스마트제조산업 기술 공급기업 육성정책의 상호보완을 통한 새로운 관점의 ‘선순환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제조업 내 디지털 전환 흐름도 빠른 상황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당연히 AI 활용과 관련된 부분인 것 같다. 스마트공장에도 AI를 적용하면 데이터 분석 및 예측 모델링 등을 통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고 효율적 운영을 실현할 수 있다. 중기부는 제조현장에서 보다 손쉽게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공장의 제조데이터를 저장·분석·활용해 AI 기반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제조플랫폼(KAMP, 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의 AI 적용을 위해 제조데이터셋(50종), AI 분석지원도구(13종), AI 개발·체험환경(3종), 우수사례(52건) 등의 AI 적용 서비스를 마련했다. 현재 KAMP의 회원수는 1만명(월평균 5,000명) 수준이며, 데이터셋 다운로드 5.2만건 등 제조기업 및 기술 공급기업, 연구기관에서 다양하게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디지털 전환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강국에서 산업혁신 관점에서 추진중인 자율형 제조를 도입해 DX 선도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를 적용해 실시간 관제, 분석·예측 등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형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X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주면 좋겠다.

중기부 권순재 과장은 “올해부터는 디지털 전환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강국에서 산업혁신 관점에서 추진중인 자율형 제조를 도입해 DX 선도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기술 융합 속도가 빠르다. 부처간 협업도 어느 때 보다 중요할 것 같다.

최근 산업부의 AI 자율제조, 과기부의 AI 국가전략 등과 관련한 정책은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정책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제조혁신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관계부처가 소관 업무영역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긴밀하게 협업을 하면 정책성과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산업부의 AI 자율제조 정책을 살펴보면 디지털 트윈 등 산업 데이터(Data)와 인공지능(AI)의 결합 시스템, 시스템 integration을 위한 소프트웨어(SW) 및 알고리즘 체계 등 자율제조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제조현장의 DX, AX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의 성과를 자금, 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정책지원을 통해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 실제로 제조혁신과에서 지원하고 있는 제조로봇 보급사업의 경우 산업부의 로봇산업 진흥 정책의 성과를 중기부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좋은 사례다.

개인적으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중기부 간부’에 다수 선정됐다. 평소 직원들과의 특별한 소통 방식 등이 있다면?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가 우리부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선정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에 선정된 것이다. 2020년, 2021년, 2023년 3차례 선정됐다. 몸 담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뿌듯함도 있고,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의미의 부담감,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업무는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인데, 제출기한이 있는 업무의 경우 의사결정을 가능하면 신속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동안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으로 제조현장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다양한 지원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좋은 디딤돌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