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3개 부문 1위로 '3관왕', 정의선 현대차회장 그룹 영익 1위로 눈길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해 문주현 MDM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내 그룹총수 가운데 4개 부문에서 경영실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3개 부문에서 1위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문주현 MDM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그룹 매출 증가율, 1인당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DM그룹]](/news/photo/202406/53638_60354_4539.jpg)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측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88개 대기업 집단(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문주현 MDM 회장, 총 7개 부문 ‘톱3’ 올라
조사 결과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2022년 대비 지난해 그룹 매출 증가율 1위를 비롯해 1인당 매출·1인당 영업이익·1인당 순익까지 4개 부문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이는 문주현 회장이 2022년 7558억원이던 MDM그룹 매출을 지난해 1조8413억원으로 1년 새 143.6%나 크게 성장시킨 가운데 15개 계열사 중 ㈜엠디엠 매출이 2022년 131억원에서 2023년에 8814억원으로 퀀텀점프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3년 그룹 1인당 매출액(40억6470만원) ▲2023년 그룹 1인당 영업이익(17억2860만원) ▲2023년 그룹 1인당 순익(13억5140만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문 회장은 ▲2023년 그룹 영업이익률 2위(42.5%) ▲2022년 대비 2023년 그룹 순익 증가율 3위(1366.7%) ▲2023년 그룹 순익률 3위(33.2%)에 포함돼 총 7개 부문에서 ‘톱3’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중에서 문 회장은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 증가율 ▲2022년 대비 2023년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193%) ▲2022년 대비 2023년 그룹 순익 증가율 3부문에서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모두 30%를 넘겨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의 삼성, ‘3개 부문 1위’ 수성… 정의선 현대차회장 영업이익 1위 ‘탈환’
![지난해 88개 대기업 집단(그룹) 총수 13개 부문 경영성적 탑3. [자료=한국CXO연구소]](/news/photo/202406/53638_60355_489.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그룹 매출 ▲그룹 당기순익 ▲그룹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58조9158억원으로 조사 대상 88개 그룹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았다. 삼성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당기순익도 43조5071억원으로 국내 그룹 중 가장 컸고,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고용 인원도 27만8284명으로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 규모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국내 계열사 70곳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18조259억원으로,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했다.
현대차그룹이 올린 지난해 영업이익은 8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5분의 1인 20.1%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그룹 내 영업이익의 72%를 차지한 현대자동차(6조6709억원)와 기아(6조3056억원)의 역할이 주효했다. 정의선 회장은 영업이익 항목 이외에 ▲그룹 매출(285조2336억원) ▲그룹 당기순익(20조5149억원) ▲그룹 고용(19만7727명) 항목에서도 모두 2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매출(200조9306억원) ▲영업이익(3조8841억원) 2개 항목에서 ‘탑3’에 포함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4조5109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당기순익도 3조3723억원으로 총수가 있는 그룹 중에서 ‘톱3’에 포함됐다. 이 밖에 허 회장은 그룹 1인당 매출에서도 3위에 랭크됐다.
한편 장병규 크래프톤그룹 의장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42.7%) ▲그룹 전체 순이익률(38%) 2개 항목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장 의장은 ▲1인당 영업이익 2위(3억5870만원) ▲1인당 순익 2위(3억1920만 원)에도 포함됐다.
2022년 대비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제주항공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65.4%나 성장해 1위를 거머쥐었고, 같은 기간 그룹 전체 순익 증가율에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3612.4%로 폭증하며 왕좌에 올랐다. 1년 새 그룹 전체 고용 증가율에서는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이 18.1%로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밖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그룹 영업이익률(41.4%) ▲1인당 영업이익(3억3520만원) ▲1인당 순익(2억6850만 원) 세 부문에서 모두 3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 등에서 작년보다 증가하는 곳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작년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보다 2020년~2022년 사이 주요 그룹들이 올린 실적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경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