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연구소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견을 권고해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08/54867_62032_423.jpg)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합병 안건에 대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병 배경과 목적을 점검한 결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만한 사항을 발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연구소 측는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되는 SK E&S와의 합병은 재무 안정성 개선, 투자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될 양사 합병 안건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에 적용했다.
이러한 합병 비율에 대해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가치가 장부가가 아닌 시장가치로 평가돼 일반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서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합병을 통한 SK온 정상화와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 확보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의 ‘통합 SK이노베이션’ 지분율 확대에 대해서는 “이미 SK㈜가 최대주주로서 양사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및 경영권 변동이 없으므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견해는 또 다른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21일 이번 합병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는 내용과는 상반된 것이다. 서스틴베스트측은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결의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종업계 PBR 평균을 크게 밑도는 0.36 수준에서 합병가액이 산정돼 회사의 주식가치를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미국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재무 구조 안정성 강화 등을 이유로 찬성을 권고했다. 양 기관은 이번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주요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도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결권 행사 뜻을 공시했다.
오는 27일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잇따라 찬성표를 던지면서 합병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