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국내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센티언스의 공동 창업자 권혜연 대표는 "우리가 정말로 잘하고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꾸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퀼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의 '데브컴' 현장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혜연 센티언스 대표가 팔짱을 끼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08/54868_62033_233.jpg)
데브컴은 게임스컴 개막에 앞서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제작·서비스 경험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여기서 권 대표는 '게임과 기후 회복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센티언스가 개발한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전략 게임 '사우스 폴 비밥'을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22일 전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을 배경으로 한 '사우스 폴 비밥'은 펭귄·물범 등 여러 캐릭터를 조종해 상대방과 대결하는 턴제 전략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 9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인디 게임 '인투 더 브리치'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전형 PvP 게임 요소와 AI가 조종하는 좀비 캐릭터까지 포함된 삼파전 구도로 진행돼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센티언스는 2015년 설립된 회사로, 게임 개발 및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다 2022년 직접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비게임 기업들은 보통 외부 개발 조직을 인수하거나 외부 개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지만, 센티언스는 내부에 게임 개발 조직인 '센티언스 게임 스튜디오'를 구축해 2년 만에 '사우스 폴 비밥'을 완성했다.
권 대표는 "수익성은 모바일 게임이 높은 것을 잘 알지만, 팀원들은 깊이 있는 PC·콘솔 게임을 좋아했다"며 "그러면 우리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게임 개발팀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문제를 다룬 게임을 만든 것과 관련해서는 "처음 게임 개발을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회의(GDC)에 갔는데,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게임을 만들려는 개발자들이 많았고 우리 팀원들도 그 메시지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