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 '반대'...ISS 등 해외기관 '찬성'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양사 합병에 관해서 사업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 등 해외 자문기관들은 합병 시너지에 초점을 두고 찬성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합병 반대의견을 내놓은데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도 같은 이유로 반대 입장을 권고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7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합병이 승인되면 SK이노베이션은 존속회사로 남고, SK E&S는 소멸된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며 합병 법인의 자산은 10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달 17일 합병 결정 공시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사업 유사성이 매우 높은 석유·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은 밸류체인을 통합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SK이노측은 또한 “배터리,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은 양사 또는 자회사가 보유한 역량,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결집해 차별적 경쟁력 구축하고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양사의 합병을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 해외의 경우 주주가치 훼손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더 눈여겨본 것으로 관측된다. 글래스루이스는 합병을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이번 합병건에 대해서 SK E&S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양사 합병으로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합병 반대를 권고한 투자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합병비율 산정과 관련해 기준시가 또는 자산가치 중 어느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하는지에 따라 지배주주인 SK와 일반주주의 합병회사에 대한 지분율 차이가 8%p 이상 발생한다”며 “이해상충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난 22일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합병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주주 SK㈜ 36.22%,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6.28%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