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암살 시도… 용의자 ‘우크라이나 지원’ 美 남성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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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경호국 요원이 덤불 속에서 남자 발견해 사격
용의자, 차로 도주했으나 목격자 제보 받은 경찰에 체포
과거 NYT 인터뷰서 “우크라서 싸울 해외 의용군 모집”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 골프장 인근에서 현장 감식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 골프장 인근에서 현장 감식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 [사진=AFP,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암살 위협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용의자는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AP·로이터·가디언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인근 팜 비치 서쪽 트럼프 국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이 근처에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 나가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곳에서 약 300~500야드(274~457m) 떨어진 덤불 속에서 소총을 든 용의자를 발견해 교전을 벌이며 최소 4발을 발사했다고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밝혔다.

용의자는 소총과 배낭 두 개 및 기타 물품을 버리고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달아났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 당국은 용의자가 AK47 소총에 조준경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영상을 녹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와 세라믹 타일이 들어있는 배낭 두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기자회견에서 “목격자가 용의자를 봤고, 그의 차와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다”면서 “남성 용의자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말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은 사법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총격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바 있는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력히 반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해외 의용군을 모집하려 했던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3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그 곳에서 몇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들인 오란 루스는 외신과의 통화에서 그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미 사법당국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모금 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그 무엇도 나를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나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를 지지해준 여러분을 항상 사랑할 것”이라며 “통합을 통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안도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그웬(부인)과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 우리나라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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