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사모펀드 KKR, 고려아연 ‘백기사’로 가세하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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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매수가 75만원으로 주가 상승시 고려아연 시총 약 35% ‘껑충’
HMM·한전·HD한국조선해양·㈜LG·SKT 등 앞서며 코스피 20위 중반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 사]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업체인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조선일보는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최대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KR 등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KKR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회사로 뉴욕증시에서 26일(현지시간) 종가기준 시가총액 1166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거대 투자회사다. 운용자신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5280억달러(약 700조원)로 블랙록(Black Rock)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은 전날(26일)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73만5000원보다 1만5000원 높은 가격이다.

MBK·영풍에 대항해 고려아연 역시 공개 매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K·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모두 33.13%에 달하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과 한화·현대차·LG·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을 최 회장 우호주주로 분류해 계산할 경우 33.99%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최소 6%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려아연 상장 주식 2070여만주의 6%는 약 124만여주이고, 이를 75만원에 매입할 경우 최소 9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공개 매수 기간 막바지에 개인 자격으로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공개 매수가인 75만원까지 주가가 오르면,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11조5000억원보다 약 35% 급증한 15조53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럴 경우 코스피 상장사 시총 30위권에서 20위권 중반으로 훌쩍 뛰어오르며, HMM이나 한국전력, HD한국조선해양, ㈜LG나 SK텔레콤 등을 앞서게 된다.

당초 재계에서는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에 비해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당사자들이 참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누가 승리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만 얻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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