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상적인 인력 조정 실시...구체적인 목표치는 없어"
인도서도 삼성전자 노사 갈등 지속..."현지 근로자 600명 구금"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감축을 위해 동남아시아·호주·뉴질랜드에서 수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라는 외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중국의 뒤를 이을 신흥시장으로 꼽은 인도에서는 현지 노동자들이 불법파업으로 경찰에 구금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수천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소재 삼성전자 직원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감원 계획 및 세부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싱가포르 외 해외 법인에서도 감원 계획이 수립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미 인도·남미 인력의 약 10%를 감원했으며, 전체 해외 인력 14만7000여명의 10% 미만 수준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일부 해외 법인에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일상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특정 직책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국내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AI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부분에서 SK하이닉스보다 뒤처져 있으며,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분에서는 대만의 TSMC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에서도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도 첸나이 삼성전자 가전공장 직원 약 600명은 현지시간으로 1일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 이들 노동자들은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 관계자는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벌여 일반인에게 불편을 끼쳤다"며 "이들은 현재 웨딩홀 4곳에 분산됐다"고 말했다.
이 공장 직원 1000여명은 지난달 9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채 공장 인근 천막에 머물며 노조 인정과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