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대구경 활강포, 스텔스·무인 자동화 등 미래형 전차 기술 적용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현대로템이 세계 최초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전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용량 전동화로 주행 소음을 줄이고 동력·항속거리는 늘린다는 계획이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미래 전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과 함께 현재 우리군 주력 전차인 K2 전차의 차세대 모델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40년 양산될 예정인 차세대 전차는 수소연료 전지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전 세계에서 수소연료 전지를 활용한 전차 개발에 나선것은 현대로템이 유일하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전차는 현재 K2 전차 파워팩에 들어가 있는 디젤 엔진 대신 수소연료 전지와 모터, 전기 배터리가 장착된다. 전기 모터가 기존 엔진을 대체하게 된다.
수소연료 전지를 대형화 할 경우 출력이 기존보다 향상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전차는 순간적으로 오르막길이나 험지를 다녀야 하는 만큼 수소연료 전지가 여러 개 장착되는 방식으로 높은 마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디젤 엔진과 모터,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엔진을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100% 수소전지연료 전차가 개발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으로, 전기-디젤 하이브리드 파워팩은 현재 보유한 기술로 가까운 시일 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되기 대문이다.
현재 차세대 전차 개발은 1단계에 해당하는 기초 연구 단계를 넘어 관련 업체인 현대로템이 연구를 담당하는 2단계(응용 연구 단계)에 착수했다.
차세대 전차는 수소연료전지 방식 외에도 스텔스 형상 구현과 무인화,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차체와 포탑 곳곳에 육각형 구조의 '허니콤'(Honeycomb) 형상의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외장은 회색 도료로 도색돼 전파 흡수를 통한 스텔스 성능을 증가시켰다.
무인자동화 포탑 역시 돌출부를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크기와 높이가 축소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차세대 전차에는 130㎜ 대구경 활강포가 장착된다.
현대 전장에 맞춰 정찰 드론을 운용할 수 있도록 포탑 후면부에 ‘드론 스탠드’와 드론 보호용 장갑 커버도 탑재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 차세대 전차는 화력 능력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사격통제장치 적용으로 표적에 대한 선제 타격 능력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