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인영 기자] “건설 산업은 금융, 제조, 유통, 엔지니어링을 모두 융합한 종합예술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모든 조직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부재로 인해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르비스이앤씨 김재원 대표는 30일 열린 2024 다쏘시스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건설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기반 플랫폼과 같은 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재원 대표는 ‘구름(Cloud) 위의 쌍둥이(Virtual Twin), 건설 산업 혁신의 전환점을 만들다’를 주제로 다쏘시스템의 협업 사례인 ‘영월 봉래산 명소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오르비스이앤씨는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이용해 구축한 버추얼 트윈 기반 PLM 플랫폼 ‘SMART iBIM’을 이용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 실제 환경과 똑같이 구축해 ‘BIM(건설정보모델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와 버추얼 트윈 기반 협업 환경은 건설 산업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던 물리·시간·조직적 경계를 허물뿐 아니라 설계사, 시공사, 자재 공급업체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통합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기회도 제공한다”며,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설 산업은 상위 0.5% 기업과 나머지 99.5%의 기업으로 양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500위 기업은 디지털 트윈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 반면 일반·전문건설사와 같은 작은 기업은 디지털 트윈 활용 수준이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실제 영월 봉래산 명소화 프로젝트의 경우 8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플랫폼 접근성이 낮고, 조직 구조가 복잡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는 단일 네트워크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온프레미스 형태로 구축돼 접근에 제약이 있다”며, “13만개 작은 기업까지 모두 접속 가능한 플랫폼 구현이 절실한 상황으로 모든 건설업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얻는 진정한 데이터 공유만이 우리 건설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국내 건설 현장은 고령화와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현장 근로자 간 소통 부재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클라우드 기반 버추얼 트윈 플랫폼 도입을 강조했다. 버추얼 트윈 플랫폼은 작업 전 미리 3D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 작업 현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 부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다른 산업과 연계한다면 건설업 생산성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진단했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다른 요인에 집중하지 않고 오직 건설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는 현대로템 조용성 의장연구팀 팀장이 철도 산업의 협력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전사차원에서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 미래 사업 전략 달성과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다쏘시스템과 파트너십을 긴밀히 유지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제작공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적합성 선행검증 체계 기반을 구축하게 하는 디지털 팩토리와 체세대 AI 로드맵을 연계하는 전략을 세웠다. 가상 환경에서 실제 제작 공정과 같은 과정을 거쳐 양산을 조기 안정화하면서 손실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레일솔루션, 디펜스솔루션, 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래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