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검찰이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 전 회장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원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오후2시부터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줬다는 현장검사 결과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의 진위 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자 않았다는 점과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들이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넘긴 내용 외에 100억원대의 추가적인 불법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진 게 아닌지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전 회장은 지난 20∼21일 이틀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번 수사에는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집무실을 포함한 최고경영진(CEO) 결재 라인과 은행 본점 대출 부서 등이 주요 수색 대상이어서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견된 조사관들은 각종 결재 기록과 전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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