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AI 기술의 확대로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시설의 전력 소비량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급속 전기차 충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산업 변화의 허들은 발열이다. 더 많은 전력이 흐를수록 발열이 심해지고 성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5에서 솔루엠(대표 전성호)이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물’이다. 수냉식 냉각 기술로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기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MS와 글로벌 기업들은 차세대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냉식 서버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솔루엠은 서버에 들어갈 파워 서플라이에도 선제적으로 수냉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공개한 2.4kW급 수냉식 서버 파워 서플라이가 그 응답이다. 냉각 효율은 높이고 전력 소비는 줄여 AI 데이터센터가 가진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전기차 충전도 마찬가지다. 50kW급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수냉 방식에 완전 밀폐형 구조로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실시간 자가 진단과 무선 원격 업데이트(OTA) 기능을 더해 전 세계 어디서든 충전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 양방향 설계로 향후 에너지저장장치로도 활용 가능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진화했다는 평가다.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솔루엠의 30kW급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주요 충전기 제조사들의 신규 모델에 탑재되며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실제 고객 레퍼런스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회사는 50kW급 모델도 올 봄 인증을 완료하고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엠 전성호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서버 파워 서플라이 모두 수냉식 냉각 기술로 전력 효율의 혁신을 이뤄냈다”며, “이번 CES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솔루엠은 이번 CES에서 글로벌 완성차 및 반도체 기업들과의 연이은 미팅을 통해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AI 서버와 전기차 시장에 필수적인 전력 솔루션을 골자로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