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승훈 기자] AI 열풍이 산업계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 있어 내부적으로 다양한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 EMEA)’ 행사에서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문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CEO 70% 이상이 IT 및 인프라 격차로 경쟁사에 뒤처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으며, 53%는 기술 투자 부족으로 인한 경쟁 약화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흡한 기술 투자가 초래할 수 있는 기회비용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라 밝혔다.
보고서는 CEO 뿐만 아니라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IT 리더들에게도 AI 도입은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CIO와 CTO 역시 AI 기술을 활용하고 싶지만 실질적인 활용 사례 부족과 인프라 미비 등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도입이 지연될 경우 기업이 마주할 위험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기술 투자 부족이 △운영 비용 증가 △수익 감소 △생산성 저하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특히 많은 기업이 여전히 AI 탐색 단계(Exploratory Phase)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로 장기적 가치를 검증할 단기적 실험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 말했다.
한편,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은 단순히 경쟁사를 따라잡는 것을 넘어 경쟁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 CEO들은 효율성 향상(69%), 혁신 촉진(68%), 경쟁사 우위(54%) 등 AI의 혁신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AI 도입과 기업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CEO 96%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AI 네트워크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 유럽·중동·아프리카 올리버 투직(Oliver Tuszik) 지역 총괄 사장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전체 비지니스를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어떤 CEO도 AI 도입을 단독으로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는 △AI 데이터 센터 보안 강화 △네트워크 격차 해소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증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