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작년 경영평가 '총체적 난국'"…KT새노조, '매우부진' 수준인 D+ 부여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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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2024년 KT 김영섭 사장 경영평가 보고서' 발표해
ESG성과‧경영성과‧신사업성장‧리더십연임 등 4개 항목 평가
KT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사진=KT
KT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사진=KT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 노동조합인 KT새노조로부터 받은 경영 평가에서 ‘매우부진’ 수준인 D+를 종합 점수로 부여받았다.

노조 측은 극단적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과 외부 파트너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신사업 전략 등을 김영섭 사장의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새노조는 27일 ‘2024년 KT 김영섭 사장 경영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새노조는 “2024년 한 해 동안 김영섭 사장의 경영 행태와 성과를 새노조의 시각에서 평가한 것”이라며 “지난해 KT의 실적 발표 자료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 현황 등 객관적 데이터를 참고해 해당 연도의 경영 결정들이 가져온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평가는 ▲ESG 성과 ▲경영 성과 ▲신사업 성장 ▲리더십 연임 평가 등 4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새노조는 김 사장의 ESG 성과를 D등급으로 판단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심한 노동인권 침해와 직원 사망 사건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문제의 발생, 노사 소통 부재와 강압적 조직 관리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앞서 KT는 지난해 약 53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전출 강요와 희망퇴직 압박이 발생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새노조 측은 “여기서 전출을 거부한 약 2500명의 직원들은 강제로 ‘토탈영업TF’라는 영업 부서로 인사발령이 났다”며 “이는 원치 않는 보직 변경을 통해 퇴직을 종용한 것이어서 노동권 침해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노조는 김 사장의 낙하산 코드 인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정부 및 사정기관(검찰) 출신 인사를 다수 영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2023년 말 감사실장에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도 검사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등 전무·상무급에 검사 출신 3명을 한꺼번에 발탁했다. 또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까지 재영입하며 정권 코드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조는 김 사장의 경영 성과와 관련해서는 C+ 등급을 부여했다. 주력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켰고, 가입자 수의 지속 감소, 단기 성과에 치중한 일회성 재무 개선 전략 등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KT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무선 통신, IPTV 등 KT 핵심 사업은 소폭이지만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동전화 점유율은 2022년 28.5%에서 지난해 28.2%로 소폭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역시 41.3%에서 40.3%로 내려갔다. IPTV 역시 44.3%에서 43.3%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 “현 경영진 연임, 모두에게 리스크 될 것”

새노조는 김 사장의 신사업 성장과 관련한 평가에서도 C+ 등급을 매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대규모 AI 협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독자적 기술 역량 확보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외부 의존도가 높은 신사업 추진 전략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새노조는 MS와의 협력에 대해 “KT가 AI 역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MS의 '애저 오픈AI' 기술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 KT만의 독자적 AI 경쟁력이 축적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비판하면서 “결국 이번 협력은 KT가 MS에게 종속되는 구조가 아닌 장기적 기술 자산으로 남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새노조는 김 사장의 리더십 연임 평가에서도 D 등급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장기 비전 부재, 단기 성과 포장에 집중, 노사관계 심각한 악화, 조직 신뢰도 추락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새노조 측은 “김 사장의 연임 적격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새노조의 평가”라며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단기 성과(구조조정) 부각은 결국 한계가 명확하며 장기 비전 부재와 소통 실패로 KT의 지속가능한 미래도 어둡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이어 “ESG 측면에서의 낙제점, 노사관계 파탄, 신사업 추진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현 경영진의 연임은 KT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리스크가 될 것이므로 김 사장은 연임에 ‘부적합하다(D)’는 최종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새노조는 “결국 현 경영진의 연임은 KT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직 신뢰 회복, 장기비전수립,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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